이응 이응
김멜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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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목차를 먼저 들여다봤다가 당황하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 책. ‘도대체 이 단어들의 정체가 무얼까 (?)..’ 궁금증을 잔뜩 안고 표제작인 <이응 이응>이 궁금해 가장 먼저 읽어보았다. (단편 소설집은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거 같다)

<이응 이응>은 성욕을 건강히 해소할 수 있는 기계 ‘이응’이 공공 장소에 설치되어 사람들이 편리하게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설정의 단편이다. 이처럼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완독하고 보니 사랑이 아닌 단어로 사랑을 나타내고자 하셨던 거 같았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단편은 마지막에 수록된 <메께라 께라>다. 동생이 생겼다는 사실이 혼란스럽기만 한, 부모님의 사랑을 오롯이 받았던 첫째 아이의 성장통을 그린 이야기. 주인공 소나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꾸모 할아버지 댁으로 가출한다. 그곳에서 미소 할머니와 안나 여사를 만나 미소 할머니의 딸이자 안나 여사의 친언니가 이름도 없이 죽어 ‘물애기’가 된 사연을 듣게 된다.

제주도에서 꾸모 할아버지, 안나 여사, 미소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그들이 제주도 방언으로, 즉 그들만이 통하는 언어로 대화하는 사소한 모습을 통해서 가족의 사랑과 안락함을 조금이나마 느꼈던 걸까. 소나는 마침내 고양이 언니 ‘세리’를 떠나보낸 그리움을 이겨내고, 태어난 동생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옥색 이야기를 해준다. 성장통을 멋지게 이겨낸 소나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꼬리따기 노래를 동생에게 불러주는 소나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
“뛰는 건 공, 공은 둥글다, 둥근 건 우리 마음.”

김멜라 작가님의 귀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 《이응 이응》. 문장 하나하나가 시처럼 예쁘다고 느꼈다. 때문에 시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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