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실패할 자유도 네게 있어 - 애들은 왜 꼭 말을 들어야 해요?
지 따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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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안학교의 설립자이자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의 양육자이다. 학대나 방임으로 인해 방황하는 아이들을 돌보고, 이해하고, 서로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학대와 방임으로 상처를 받는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느꼈다. 사랑받지 못하여 사랑을 표현할 수 없고, 자존감이 낮고 방어적이며 공격적이다. 일반가정의 웬만한 사춘기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상처받은 아이들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위험하기까지 해 보였다. 말로 나를 해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다는 것은, 감히 존경스러운 일인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수차례 넘어지면서도 아이들을 존중하고 키워낸다. 아이들이 점차 아이다워지는 장면들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우리사회의 아동학대와 교육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다.

- 국가의 피해아동돌봄 시스템은 견고하지 못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준비되지 않은 출산이나 부모의 이혼, 정서불안은 학대를 야기한다. 방임과 학대받은 아이들은 가해자에게 완전하게 격리되지 못하고 친권이라는 법적문제에 발목 잡힌다.

- 공교육은 획일적이고 강제적이다. (아마도 개발도상국 때의 공교육이 아직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이들의 선택은 짚밟히고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눈총은 따갑다. 사실 아이는 아이일 뿐인데 너무나 가혹한 우리의 시선을 반성하게 된다.

- 뿐만 아니다. 아이를 대하는 우리의 사회적 관계도 불안정(?)하여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기도 모르게 아동인권을 무시한다. (사실 우리사회는 개인의 정신적/정서적 문제에 관심을 가진지 몇년 되지 않았다. 어른들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아이는 미숙하고 어른은 현명하다는 편견으로 아이에게 강제한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사회적인 시선이 아이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나는 경쟁적인 교육과 자본주의에 찌든 지금의 이 사회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나에게, 저자의 교육관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우리 사회는 개인에게 안전하지 않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작은 위험에 노출되어 스스로 극복한 경험이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공교육을 강제하는 것은 학대이다.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것 또한 간접적인 학대이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시키고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조금 더 먼저 세상에 나와 사회적 관계를 맺은 어른으로써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이 책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와 키울 예정인 예비부모를 포함한 우리사회의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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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실패할 자유도 네게 있어 - 애들은 왜 꼭 말을 들어야 해요?
지 따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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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당당하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노력이 존경스럽고 감동적이다. 갖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좀 더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교육관이 마음에 든다. 이세상 모든 부모와 교육정책 담당자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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