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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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은 언제나 흥미의 대상. 이런 소재를 갖고도 무수한 작품들이 재미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긴장감이 없거나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귀신이라는, 언제나 말이 될 수 없다는 혐의를 처음부터 갖고 있는 이야깃거리는 나름의 논리를 가지면 충분히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 그 설득력으로 인해 작품을 믿고 따라가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 만화는 일상의 이야기에서 귀신의 흔적을 찾는다. 갑자기 이웃이었던 두 집안의 가장이 죽음을 당했다든지, 어렸을 때는 여자아이로 키워졌던 남자아이, 죽을 거라는 판정을 받은 사람이 원귀회복하는 일, 등등. 이런 일들은 우리 주위에서 한번쯤은 듣거나 겪게 되는 일이다. 영적인 것에서 이런 일들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이 만화의 주요 내용. 다소 고리타분할 수도 있지만 주인공이 고등학생인 점과 그림의 세련됨은 그런 느낌을 지워준다. 특히 하나의 소재를 길게 끌고 나가지 않는 것이 장점. 그래서 충분히 스피디하다. 그림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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