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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평점 :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하는 모습이 점점 심화하고 있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내려고 한다. 또한, 대중 매체와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거짓된 정보, 거짓된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거품처럼 허망한 바쁨보다 평온한 고요를 깃들여라”
날마다 조금씩 쌓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는 의미에서, 작가는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으로 ‘습정(習靜)’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책 <습정>에서는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이라는 4가지 주제를 통해 100개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 거년차일 (去年此日, 눈앞의 오늘에 충실하자) (p.37~p.39)
금년에는 작년이 그립고, 내년이면 금년이 그리울 것이다. 아련한 풍경은 언제나 지난해 오늘 속에만 있다. 눈앞의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야 지난해 오늘을 그립게 호명할 수 있다. 세월의 풍경 속에 자꾸 지난해 오늘만 돌아보다 정작 금년의 오늘을 놓치게 될까 봐 마음 쓰인다.
- 식졸무망 (識拙無妄, 못났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다) (p.144~p.146)
교묘한 자는 말하고 졸렬한 사람은 침묵한다. 교묘한 자는 수고롭지만 졸렬한 자는 편안하다. 교묘한 자는 남을 해치나 졸렬한 자는 덕스럽다. 교묘한 자는 흉하나 졸렬한 자는 길하다.
- 이입도원 (移入挑源, 무심코 하는 한마디에 그 사람이 보인다) (p.189~p.190)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사람의 말이다. 무심코 하는 말에 그 사람의 값과 무게가 드러난다. 위치가 있는 사람은 더더욱 언행을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내키는 대로 말하고, 생각 없이 얘기하면 자신이 욕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조직까지 망신스럽게 된다.
- 법여시족 (法如是足, 법 위의 법은 없다) (p.272)
감정에 치우쳐 법의 잣대를 임의로 들이대면 당장 분은 풀리겠지만 기준이 무너진다. 법은 국가의 위의(威儀)다. 촛불이 아름다웠지만 절차에 따라 현재의 결정을 거쳤기데 더 멋지다. 당장에 감옥에 처넣고 싶고, 답답하고 에돌아가 속이 터져도 법의 절차를 따르는 것이 맞다. 성질대로 하고 기분을 앞세우면 원칙이 무너진다. 법 위의 법은 없다. 억울함도 통쾌함도, 옳고 그름도 법의 저울로 재는 것이 맞다.
책 <습정>은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지럽고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요를 온전하게 지켜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김영사 # 습정 #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