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찾는 소녀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우화
유범상 지음, 유기훈 그림 / 마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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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기심많은 다람쥐 소녀>에 대해서
처음엔 <호기심이 많은>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고, 그저 문자적으로 <호기심 많은 다람쥐 소녀>라는 캐릭터로만 받아 들였던 것 같다.
대신 마을을 여행해가면서 다람쥐소녀가 느낀 초기 혼란스러움에 공감이 많이 갔다.
내가 살면서 요동치는 많은 생각과 감정들은, 어느 하나의 이념으로 해석되지 않았고
내게 각인된 이념들이 뒤섞여 상황에 따라 튀어나오곤 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다람쥐소녀처럼 나도 호기심과 질문이 있나?'
초기 혼란 속에서 의문을 갖고, 비판을 하던 다람쥐소녀가 어느 순간부턴 혼란 속에서도 새로운 호기심과 희망을 갖고 여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답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정의가 있음을 인정하고, 자기에게 맞는 정의를 찾아가는 길 위에 있음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응원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도.
다람쥐 소녀와 함께 여행해 가면서
마을의 철학자들의 핵심이론과 주장,
주로 부각되는 강점이면의 한계점들까지 비판하며 질문하는 그 똑똑함에 놀랍기도 했다.
2. 책 구성과 저자에 대하여
정말 총론을 단시간에 압축적으로 배운 기분이다. 그것도 너무 쉽게.
(복습과 응용학습은 필요하겠지만^^)
혼자 공부하려고 했다면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텐데 정말 친절한 저자 덕분에 전체를 펼쳐놓고 주요 논점들을 알기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큰 지도(map)를 받은 기분이다.
어떤 이념들을 취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내가 관심있는 이념들은 <좀 더 깊이 읽기> 파트에서 각론으로 공부해 볼 수 있으니
이 역시 친절하다.
3. 나에 대하여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답답함이 있곤 했다.
어느 한 이념만을 강조하고 그것이 절대진리인양 다른 생각들을 배제하지 않고,
내가 믿고 지향하는 바를 향해 걸어가되
끊임없는 질문과 토론을 하며
동료들과 대안을 찾아가는 길에 유연함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광장>이 얼마나 엄청난 말인가 다시금 감격하게 된다.
4. 앞날에 관하여
이 책이 각 유초중고등학교, 민주시민이 되고자 하는 시민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보다 인간적인,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큰 파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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