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 KBS <TV, 책을 보다> 선정 도서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 송병선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모르고 있는 정치인을 보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이라면 검소하게 살아야 된다고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무히카가 다다. 그만큼 높은 자리에 올라갔을 때 검소하기 어려운 듯 싶다. 그래서 나는  이 가난한 대통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배경이 궁금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이 어떤 업적을 쌓았는지, 대중에게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도 궁금했다.

 

  대통령이 쌓은 업적은 훌륭한 대통령이 쌓은 업적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무히카의 게릴라 활동과 정치 활동에 관련된 부분이었다. 

 

  무히카의 가정에 대한 설명도 있었는데,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요즘 주간경향의 한 코너인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에 빠져 있다. 여기에서 명사들의 어머니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 늘 지혜롭고 책을 많이 읽으셨고 마을에서 여러 사람들이 따르는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다. 그런데 무히카의 어머니는 정치적으로 눈이 밝으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파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아직 이런 어머니상은 접해보지 못해서 신기하고 의외였다.

 

  무히카는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을 위해 게릴라 활동을 했다. 대토지를 소유한 지주와 그와 연관된 정치 세력과 대항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훗날 대통령이 되어서도 농부들을 위한 정책과 대토지를 소유한 지주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정책을 실시했던 것은 무히카의 게릴라 활동과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무히카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오늘날에 권력의 주체가 지주에서 은행권과 기업으로 바뀐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아직도 20~30년 전에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라서 인상적이었다.

 

  무히카는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 사람을 죽이거나 은행을 터는 등 여러 범죄를 저질렀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잘못에서 배우고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림과 같은 멋진 삶을 살아 온 것이 아니라 더 인간적이다.

 

  그리고 무히카의 답변 속에서 정치인과 교수들의 역할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정치인들은 철학을 가지고 나라가 운영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교수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고 했더라;; 다시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시민들이 기업을 운영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짚는다는 것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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