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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 제목이 구디 얀다르크라...궁금증을 만드는 제목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가장 완벽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제목이다.
오랜만에 한국적인 그리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내 또래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 생각하는 노동자와 지금 현실에 생각하는 노동자가 차이가 있듯 21세기형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담아 놓은 소설이다.
소설의 시작은 현재에서 시작한다.
그녀의 현실만큼이나 복잡하고 불쾌함이 가득한 버스안 갑자기 들리는 고함소리 ..
이류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어쩌다 아이티 계열의 직업을 가진 지친 그녀를 스무살 그때로 돌아가게 만든다.
첫사랑은 어리숙하게 끝이 났고 갑자기 아버지는 자살을 해서 가정형편은 어려워졌다.
그녀는 학교 생활에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를 외면했고
엄마 또한 자심의 삶보다 종교에 매진하는 삶을 살다가
그시대 가장 사회적인 이슈인 다단계 사기에 얽혀 자살을 선택했다.
아무도 누구 하나 그녀는 기댈곳이 없던 시기 고교동창의 위로로 그시간을 버티티고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간다.
이소설은 99학번주인공의 이야기라 2002 월드컵의 열기, 그때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그찬란했던 시기를 지나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현실적으로 이야기가 담겨있다.
부조리한 기득권 사회에서의 생활, 모습, 그속의 다양한 인간의 모습과 생태를 보여주어 더욱 생생하게 직장인의 삶을 녹여 낸 느낌이다.
2000년대 가장 활발한 산업인 아이티계열의 생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구디와 가산이라는 신생 노동자들이 만들어진 21세기 공단의 모습이 그시대에는 누구도 생각 못한 대졸이 되어도 노동자계급으로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삶을 잘 그려낸 소설이다.
천리안에서 싸이월드를 지나 카톡, 페이스북, 모발일게임까지 변화하는 아이티 산업,
그 많은 발전속에서 착취 당한 노동자들, 승자와 패자로 흔적을 남긴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만날수 있는 소설이라
그시대를 아직도 살고 있는 사람이나 그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준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계회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어떤한 모습을으로 변할지 예상이 안된다는 말을 주인공 사이안을 통해 다시 느끼게 한다.
열심히 살다보니 좋은 날이 올거라는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더 좋아질거라는 기대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안정적인 삶은 당연하게 올거라는 기대는 부수고
삶은 한발짝만 잘 못 선택하면 그순간 돌이킬수 없는 나락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
화려한 청춘은 눈깜작할 사이 사라지고 세세상을 그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어는 순간 밀리고 밀려
모든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이소설은 너무 감성적이지도 그렇다고 감정에 호소하지도 않는 담담하고 치분한 그러면서도
일정한 온도를 지는 글체가 더 현실감을 주고 공감을 주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여성들에게 그리고 노동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소설이다.
어딘가에서 묵묵히 오늘은 살아가는 모든 사이안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