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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하고 매일 이사합니다 - 움직이는 행복, 밴 라이프
하지희 지음, 사무엘 주드 사진 / 웨일북 / 2019년 8월
평점 :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가 집에 대한 열망과 관심은 전세계 어느 나라 누구보다 집중도 높은 화두이다.
누군가는 집을 사면 화장실만 내집이고 나머지는 은행 집이라고 하는 말이 있듯
임금으로도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된지 오래다.
예전에는 모두 작은 집, 작은 방에서 자신의 물건이라고는 작은 서랍한칸이 전부일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방, 자신의 화장실, 자신의 집...
사람들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더 커지다 보니 집도 커지고 ..
집을 위해 일하고 집을 위해 시간을 쓰고 돈과 집에 노예로 살아가는것 같다.
저자는 프랑스로 요리 공부를 떠나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보니 전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물가가 비싼 프랑스에서
일에 치이고 번아웃 상태가 된 자신의 일상을 벗어나 작은 밴으로 이사를 하면서
일상의 변화 밴으로 이샤하는 과정, 밴 생활로 느낀 삶의 방식의 변화들을 세세하고 깔끔한 언어로 들려주는 책이다.
프랑스에서 요리사 일하는 그녀가 구급대원인 남자친구와
안정적이지만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두 평 공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이야기는 작가가 일기를 쓰듯 수기를 쓰듯 생생하고 현실적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치고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얼마전 핑클이 캠핑카를 타고 일줄일 정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기억이 있다.
멋진 캠핑카, 자연의 경관, 마음이 맞는 친구 ..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하고 꿈꿔온 여행이 아닐까...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경치를 구경하고 그야말로 여행의 한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조금은 불편해도 그때만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캠핑카에서 취짐, 화장이 작아서 샤워는 가끔 하거나 공용화장실을 이용하고 물이나 불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만들어 먹는 식사라든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모두 추억이 되는 일들이다.
하지만 밴에서 생활한다면 그것은 일상이 되어 버린다.
작은 침실, 야외에서 사용하는 간이 샤워장, 지지고 볶는 음식보다는 간단한 음식들이 매일을 이룬다면
두 여행자는 그런 일상을 적응해 나가면서 여행이 삶이 되고 그 삶속에서 느끼는
새로운 방식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밴에서 생활하기 위해 짐을 줄이는 과정을 보는데 과연 나는 막상 내 짐을 얼마나 줄일수 있을까?
계절 마다 사게 되는 옷들, 입지 않으면서 쉽게 버리거나 남을 주지 못하는 옷들,
항상 여분의 화장품을 쟁여 놓고 음식은 박스로 사고.
책을 모으는 취미 때문에 책도 방안에 한 가득이다.
작은 가방 하나에 사계절의 옷과 신발, 꼭 필요한 개인 물품만 챙긴다면
미련이 남는 아쉬운 물건들이 눈에 밟혀 한동안 속이 상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 할 것이다.
작은 공간에서 산다는거 비워냄을 버림을 먼저 배우는게 된다는 글이 인상적이다.
그러다 보니 옷도 그 공간에 맞는 옷의 재질로 용도로 구매하게 된다니 삶의 방식도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것 같다.
또 매일 씻어야 하는데 그런지 못하고 내가 자는 밴에 누가 들어 오며 어쩌지 하는 걱정들이 많은 사람이라
그녀의 밴 라이프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선택한 삶이지 놀랍고 대단할 뿐이다.
하지만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차로 이동하고 매일 새로운 자연과 도시, 나라를 만나고 그곳에서 하루를 이틀의 일상을 경험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남으로 더 넓어진 더 자유로워진 새로운 일상을 만나는 삶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누군가 나에게 밴으로 이사를 가면 어떠냐고 묻는 다면 쉽게 대답을 못 할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모험을 용기 있게 선택했고 멋지게 영위해 나아가고 있다.
아직도 밴라이프를 즐기고 있을 그녀와 그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작은 집에서 매일 여행을 하는 삶은 누구나 누릴수 있는 일상이 아니라 용기와 희생 그리고 노력의 삶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