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속한 것
가스 그린웰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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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없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시간도 아주 짧은 순간이다.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 그사람을 사랑하는 타당성을 부여하지만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은 그런 타당성이 필요없다는걸..

너에게 속한 것은 내가 누군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모든 매개체가 미트코라는 인물에 의해 연상되는 주인공의 기억과 생각들이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너는 온전히 주인공이 사랑하고 매료된 인물 미트코이다.
처음 그들은 지하 화장실에서 만났다.
거래를 하는 미트코와 그 거래에 응답할수 밖에 없는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부르고 있다.
소년의 천진함과 애처로움 그리고 어딘가 불안하고 폭력적인 분위기를 가진 미트코,
나는 한순간 모든 마음을 그에게 사로잡힌다.
서로의 호감이라 생각한 시작은 어느순간 미트코의 자유분방함과 책임없는 행동으로 둘 사이의 위치와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둘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언제나 나는 미트코를 기다린다.
성실한 연인이 아님에도 자신에게 그만큼의 마음을 응답하지 않는 것을 알아도 끊어 낼수 없는 관계이다.
그리고 그가 배신하고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면서고 늘 미트코가 돌아오면 언제나 그를 온마음으로 받아 들인다.
나를 이용하는걸 알고 거짓된 행동을 하는걸 알고도 기꺼이 이용당한다.
[너에게 속한 것]은 내가 미트코를 만나면서 느낀 그 찬란한 감정과 바닥까지 떨어지는 배신의 마음을 그대로 섬세하게 옯긴 글이다.
자신의 정체성으로 귀결되는 미트코를 통해 자신을 삶을 돌아보고 동성애자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걸 인정하고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외롭고 움추려들었던 시간들을 지나 지금은 동성애자로의 삶을 살아가는 나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어떤 모습이 가장 근본적인지를 나의 모습을 통해 잊고 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만날수 있다.
이책이 굳이 동성애소설 아니어도 그근본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온전한 감정을 중심으로 쓰여진 글이라 우리가 한번은 겪었을 격정적이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끌림으로 인한 순간의 폭풍같은 감정을 공감할것이다.
이책 후반부에 주인공 나는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어린 꼬마를 보고 미트코를 생각한다.
그아이의 미래가 마치 미트코와 같을거라는 생각으로 어떤 감정들이 생긴다.
그 부분을 읽으며 주인공의 세상을 온통 미트코이고 자신이 그를 계속 사랑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인상 깊었다.
이책을 읽고 나서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장국영, 양조위의 해피투게더!
동성애를 소재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비슷한 두 인물의 사랑이 [너에게 속한 것] 과 닮아 있다.
이책을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 읽다보면 우리가 잊고 있다 사랑의 모습, 그리고 그 사랑으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볼수 있는 소설이다.
감각적이고 섬세하면서 누군가의 비밀 일기를 보는 터부와 금기를 들추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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