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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5월
평점 :
연필로 그린 그림을 만났을때 그 투박하지만 따뜻한 온기를 만날수 있습니다.
어릴적 공책에 연필로 막서하듯 그림을 그리던 기억이 하나쯤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때 우리의 그림들은 잘 그려진 그린은 아니지만 친구의 얼굴, 좋아하는 장남감, 엄마, 아빠 우리에게 가까이 있고 사랑하고 애정하는 존재들을 공책 구석에 그려 놓고 지우고 그리고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는 그런 기억들을 만나게해 주는 연필 그림이 가득한 책입니다.
화려하고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따뜻하고 소박한 그림이라 더욱 정이 가고 웃음을 만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기처럼 쓰여진 어느날 어느 순간의 이야기들이 일상에서 한 번쯤 만났을 법한 우리의 시간을 간진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순간 남들과 다르고 남들보다 느리고 남들보다 뒤처진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힘들고 밤이 오면 눈물나게 자기연민에 빠질때,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누구와도 나누기도 힘든 일상의 무게가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이책은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마주하게 됩니다.
작가가 결혼과 육아를 거치며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정신없이 지내온 나날들,
그 속에서 사라져가는것만 같은 진짜 나의 모습들이 담담하게 그려진 책입니다.
작가가 일상 속에서 읽어내려간 책들,
아이와 함꼐 보낸 시간들 그리고 그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이야기로 단아내며 예전에 주인공의 삶에서 조금씩 풍경처럼 되어버린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습니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 같지만 또 저의 이야기 같고 그러면서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것 같은 일상의 일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부모님의 지금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어릴적 바쁘시고 어쩌만 어색하고 무심해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신 아버지, 이젠 그때 자신의 아이들에게 하지 못한 일들을 손주들에게 대신 하시는 모습을 그림으로 만났을때 지금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면서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엄마의 늙어버린 얼굴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공감이 됩니다.
특히 작가가 결혼과 육아 그리고 일하는 여성으로의 변화 그 모든 과정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짧은 이야기와 그림으로 만날수 있습니다.
쉽고 재밌게 읽을수 있으며 그 이야기 속에서 눈을 사로 잡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예전에 고민했던 일들, 지금 느끼는 고민들 그리고 일상의 모습들이 곳곳에서 만날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속에서 그때 깨닫지 못하고 일들을 다시 반추하게 합니다.
평범, 보통, 기본 그런것들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늘 나만 겪는 일이라 나에게만 힘든 시기라는 생각을 하고 살때가 있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나?
하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고 누구나 그 시기를 이겨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됩니다.
말하지 않을뿐 모두들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서툴게 그렇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걸 알기에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공감하고 위로 받고 같이 아파하다가 치유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책이 그런 느낌을 줍니다.
남들과 다르더라도 우리는 나아가도 있다는걸 잊지 않게 해주는 지금 시련은 잠깐 멈춤의 순간이라고.. 이것이 끝이 아니라 가는 중이라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