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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룸 -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ㅣ Philos Feminism 6
수전 팔루디 지음, 손희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평점 :
처음 다크룸을 받고 읽었을때는 한 여성이 이혼한 아버지를 만나 그를 이해하는 이야기로 읽혔다.
어릴적 남성적이고 폭력적이던 아버지가 30년 만에 수전에게 연락이 와 남성에서 여성이 되었다고 소식을 전한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적인 아버지가 그에서 그녀로 변한 사실을 알리며 그녀와의 만남을 원한다.
그가 그녀로 변하는 과정을 가장 가깝고도 자신과 같은 존재인 딸에게 이야기 한다는건, 어떤 심정인가?
어쩌면 딸이기도하고 페미니스인 저자이기에 아버지의 삶을 여성으로 페미니스트로 더 잘 이해할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아직은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은 트렌스젠더로 변화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를 보듯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책은 그저 성정체성의 대한 이야기만 하는것이 아니다.
아버지는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이민자로 남성으로 여성으로 자신이 속한 다양한 삶속의 정체성을 개인사를 통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
특히 독일이 이차대전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줄때 유대인의 이야기가 당연하게 따라나오는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이책에서는 유대인의 역사와 유럽에서의 유대인의 인식과 그들의 생활 그리고 전쟁 전 후 유대인들의 입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한사람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그사람이 어떤 집단의 구성원으로 살았는지 알게된다.
우리는 그 집단의 성격으로 삶이 바뀌기도 하고 삶의 선택에 따라 집단을 선택하기도 한다.
다크룸은 한가족의 연대기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속에서 흔들리고 같이 흘러가는 이야기로 들여 준다.
저자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에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쓰면서 그동안 소홀하고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된 이유를 같은 여성으로 그새대를 살아온 한 개인으로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어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백래시, 스티프드, 테러드림 등 이전 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이책은 이젠 노년의 삶을 사는 여인의 모습을 한 아버지의 여성성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그 궤적을 들여다보면서 시대 속에서 우리가 어떤 영양을 받고 어떤 삶의 모습으로 살아갈지 잘 들려주는 책이다.
지금의 나의 모습이 과거의 나의 삶을 반영한 모습이라는 말이 있다.
이책을 통해 가장 잘 공감할 수 있는 말인듯 하다.
아버지가 스테파니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