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때 사람들 이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걸까.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한꺼번에 떠올릴 수 없었다. 그럴 수 없었다. 나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다. - P266
예순다섯 넘어서 좋은 건 그거밖에 없어. 얘는 원래 영화 좋아했어. 어쨌든 너 그거 배워, 키오스크, 네가잘 눌러야지. 알았어. 이따가 영화 끝나고 여기 스타벅스에서 커피나 한 잔씩 하자고, -어르신들이 멋지다 - P270
홍상수도 콘티 없이 찍고, 고다르는시나리오도 없이 찍는데 뭘. 나도 할 수 있어. 선아에게는 미안하지만, 선아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 못할 게 뭐야. 너도 할수 있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는데, 미안했다. -응 아니야 - P271
영화는 외환위기로 무너진 가부장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조폭 문화를 필요로 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가족구성원을 필요로 했으며, 그 어떤 위기가 와도 가정을 지키는 아내와 어머니가 필요했고, 그 밖의 여성은 별로 필요하지 않았고, -이제까지 나온 넋두리 중 제일 그럴싸하다 - P275
선생님, 독립영화 감독 되면 정말 그렇게 다 불행해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 응, 불행하지 그럼. 근데 감독이 못 되어도 불행해. 지혜는 그렇게 말하고,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닌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 뭐야, 그 표정. 지혜는 메소드라고 했다. 다음날 그애 과외 그만뒀잖아. -진짜 현실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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