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옥편 -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은 간단하지만 뜻은 충분하다."

언간의족(言簡意足)을 풀이한 말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언간의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선택하고 버려야하는 많은 일들에 직면했을 때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고 취해야 할 자세들에 대해 고사성어를 인용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실은 책이다.


저자는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한 박사이고 동양사상과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안목을 바탕으로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한시기행]에 출연해 유머와 깊이있는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한 해 EBS 전체 프로그램 출연자 가운데 단 한 명에게 주는 'EBS방송대상' 출연자상을 수상했다는 경력을 읽으며 TV를 잘 보지 않아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넘어 가버린게 안타까웠다. 유머만 있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상도 아니고 많이 공부했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란 걸 우리도 아는 바,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걸 즐기며 가르치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진리는 한 방향으로 가고 길을 잃는 법이 없어 오래된 이야기지만 지금 읽어도 형형한 빛을 내는 이야기로 빼곡하다.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를 시대와 사람을 망라해 줄줄이 예를 들고 이러이러하니 이러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깨우쳐야 할 바를 일러준다.

익히 들어온 이야기와 사자성어도 있지만 연결된 이야기를 따라 들어 갈 수록 생경한 사자성어들이 나와 일반적인 쓰이는 고사성어를 넘어 들어본 적도 없고 읽어 본 적도 없는 사자성어들이 숱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노마식도(老馬識道) 늙은 말이 길을 안다는 큰 제목에 맞춰 춘추시대 연나라 제나라 연합군이 흉노족인 산융족의 무찌르고 오던 중 산중에서 길을 잃었을 때, 관중이 늙은 말 몇 마리를 골라 앞장 세워 길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난관을 돌파할 수있다는 교훈과 더불어 조조의 귀수수(龜雖壽) 시를 통해 '늙은 천리마 말구유에 엎드려 있어도 생각은 천 리 밖을 달리고 매서운 선비는 늙은 나이여도 씩씩한 마음이 그침 없다'는 시의 인용으로 그 뜻을 더욱 깊이 있게 읽게 도와준다.  

비슷한 뜻를 가진 사자성어들을 찾아보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고 있는데, 삼국지 황충의 말에서 따온 보도미로( 보검이 아직 늙지 않았다.),노기횡추(노년의 기상이 가을 하늘을 가로지르다.), 미로선쇠, 반로환동, 노당익장 등과 같은 말들을 소개하고 있다.


엊그제 한 국회의원이 노익장 운운하며 79세의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쉬셔야 할 때라고 얘기한 것이 노인 폄하다 뜻이 오도된 물타기 공세다 말이 많은데 만약, 노마식도의 고사성어를 염두에 두고 알고 있었다면 쉽게 나올 말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들을 미리 염려하고 경계하라고 펴 낸 책이어서일까?,

인재를 캐내는 눈, 거짓없이 듣는 귀, 천금보다 귀한 입, 마음을 얻는 가슴 오직 리더를 위해 다듬어진 네 글자의 기술,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이라는 제목을 받쳐주는 설명이 눈에 한 번 더 들어온다.

[리더의 옥편]은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세간의 장삼이사들이 읽어도 세상을 바로 판단하고 개인적인 수양을 넓혀가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리더란, 교육되지 않은 마음을 움직일 수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마음을 움직일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그 예가 빛나는 것 중 대부분은 옛이야기 속에 있음을 어릴때부터 듣고 자라온 경험으로 알고있다. 두껍지 않은 이 책 속에 담긴 길지 않는 이야기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내가 나아가야 할 바를 찾아야 할 때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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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미 문학과지성 시인선 320
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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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축척해 온 언어.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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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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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만 빌려 읽었는데, 꼭 사야겠다는 생각을 미뤄오다 드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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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0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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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에 힘입어. 재미없으면 환불할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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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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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로 가득. 하도 좋다고들 하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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