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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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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

이 양반 오랫만이군.

언제였지?

처음 당신을 만났던 때가?

어디보자....

손으로 꼽기에 손가락이 모자라네.

흠, 발가락까지 사용하기엔 체신 머리가 좀 떨어지니...받아내림이 있는 뺄셈 방법을 사용해 보자.

어익후, 이십 년 하고도 사 년이 더 흘렀군. 그야말로 Long time no see 잖아.

나는 이렇게 세월을 주름진 얼굴로, 구멍이 느껴지는 골다공증 뼈로, 만성피로에 젖어있는 세포로 느끼고 있는데

개츠비 당신, 여전히 멋있게 서있는 걸 보니 좀 억울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걸.

그간 서로(?) 소원했으니 딱히 할 말이 쌓여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신 말이야 언제나 나에겐 첫사랑을 오버랩 시키는 워너비 맨이었다는 사실, 이제서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백토록 하지.

뭐? 그런 여자들이 세계 도처에 깔렸다고? 특히, 요즘 꽃중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영화로 다시 환생하고 나서는 지겨울 정도라고?

이러기야? (버럭)

당신이 휘황한 불빛의 대저택에서 오직 한 사람만을 기다리며 밤마다 파티를 열고, 아무도 없는 집 뒷 뜰에서 외로이 먼 항구의 녹색 불빛을 바라볼 때 내가 당신의 어깨를 얼마나 토닥였으며 동변상련의 마음이 되어 함께 울었는지를 모른단 말이야?

당신이 왜 엄한 일로 수영장에서 권총을 맞았는지 알 것 같군.

당신, 알랑가 모르겠지만 말이야..

(싸이 노래를 부르자는 게 아니야.1920년대 당신이 부르기엔 너무 템포가 빨라. 당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피츠제럴드씨 처럼 심장발작을 일으킬 지도 몰라.)

일본 작가 하루키로 인해 당신이 하루키 팬 클럽 싸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던 거 알아? (확인해 보지는 마!!)

하루키가 당신을 좋아했고 그 오마주 격으로 '노르웨이 숲'이라는 책에 이런 얘기를 썼거던.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

그 얘긴 하루키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되어 하루키 짱! 신도들이 모두 당신을 궁금해 했었단 말이야.

나는 어땠냐고?

난 하루키보다 당신을 먼저 알았으니, 당연히 당신을 응원했었지.

'개츠비 그 양반 괜찮은 양반이야. 단지,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가 될 수 없다는 걸 몰랐었나봐.'라고 뒷 끝 있는 소리를 좀 했지만 말이야.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말이야, 당신 이름 앞에 왜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지 알겠더라구.

당신이 쌓은 부를 이용해 옛 연인을 되찾고자 하는 속물근성, 이게 꼭 욕할 것만은 아니더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까.

첫 사랑이 소녀가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지 궁금해 지는 게 인지상정이고, 정말 죽도록 사랑한다면 가버린 세월만 슬퍼하며 슬픈 뱃고동 소리만 듣고 있을 게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은 쟁취하는 자의 것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게 싸나이지.

도덕이라는 굴레를 벗어 났을 때 날아오는 돌이 무섭고,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비겁해 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니 당신의 그 무모한 열정과 불타는 사랑이 부럽지 뭐야. 나는 죽었다 깨도 할 수없는 일(무엇보다 나는 돈이 없고 잠들기 전에 거실의 꺼진 불을 확인해야 잠을 잘 수가 있어. 그놈의 전기세 땜에 말야.ㅠ)을 하고있는 모든 사람이 다 위대한 건 사실이니 당신이 윈!!

알아, 알아. 바쁜거!

개봉관이 점점 는다는 것도 알고 있고 1+1의 책에 50% 반값 세일, 너도 나도 당신을 새로운 면을 발견해 재해석 하는 번역물들을 비교해서 읽어 봐야 하는 것도.

그치만, 이렇게 다시 만난 기념으로 도라지 위스키 한 잔은 하고 가라구.

말했잖아, 나는 전기세가 걱정되 밤새 휘황한 불빛으로 옛 연인을 불러들일 수 없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의 미련 때문에 가슴 한 곳이 비어있는 내 낭만에 대해 건배 한 번은 해 줄 수 있겠지.

고마워, 개츠비씨!

또 보자구.

P.S 당신, 뒷모습도 멋있는 남잔 거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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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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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아 빨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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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문장 20 - 시공을 뛰어넘은 로맨스의 고전
호소카와 치에코.호소카와 후민 글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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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또 사고야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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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N제 국어영역 국어 A형 270제 - 기초부터 심화까지, 2013년 EBS N제 2013년 1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엮음 / 한국교육방송공사(중고등)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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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충교재로..돈값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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