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터키 나를 부르는 시리즈
송수진 지음, 김진희 사진 / 하나의책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휴그랜트와 쥴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영화 '노팅힐'을 보면 파리 날리는 고서점에 일하는 휴그랜트가 우연히 들린 쥴리아 로버츠가 터키에 관심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추천해 주는 책이 있다.

책 제목이 '이스탄불'인데 우리나라에도 민음사에서 2007년에 펴 내 터키를 알고자 하거나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읽힐 만큼 유명한 책이다. 휴그랜트를 좋아하는 팬이라 영화 '노팅힐'을 보고  휴크랜트가 권한 책이란 말이지...(물론, 나에게 권한 건 아니었지만..ㅠ)하면서 샀던 책이기도 하다.

이왕 샀으니 읽어봐야지 하고 읽었는데 두께도 두께지만 여행서라기 보다는 인문서여서 다 읽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는 기억이 새록하다.

 이 책이 나에겐 처음 터키를 알게 한 책이었고, 제대로 터키를 그리게 된 책이었는데 이 책으로 말미암아 터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언젠간 터키를 꼭 가보리라는 생각하고 있다. (휴그랜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텐데..슬프게도 방법이 없다.)

애니웨이,

마음속에 꿈꾸고 있는 한 나라가 있고 소망하는 도시가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 나라에 대한 책이 나오면 눈이 번쩍 뜨이고 그 나라에 대한 뉴스에 귀가 쫑긋 세워지는 감각의 촉이 살아 있는 걸 느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니까.


[나를 부르는 터키]는 '그냥 터키에 가 보는 거야'라고 생각한 작가가 터키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느낀 여행의 소소한 느낌과 새롭게 느껴지는 터키 문화에 대한 소개, 보여 주고 싶은 곳, 함께 나누면 좋은 음식, 여행 중간중간 몸으로 느낀 알아두면 좋을 여러가지 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내용으로 눈을 사로잡거나 특별한 내용이 담겨있어 꼭 이 책을 봐야겠어..싶은 차별화를 찾아 내려는 독자들에겐 실망을 줄 수도 있는 책이다.

상세한 지도를 곁들여 어느 지역이 어떻게 뻗어나가고 연결되어 있다는 친절한 설명을 찾기도 힘들다. 지역을 중심으로 호텔이나 음식점, 주변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느 여행서에서 볼 수 있는 깨알 정보를 기대하면 속상할 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온 지도는 이 지도가 전부다. 두루뭉술 아우트라인만 잡은 초등학교 책에 나와 지명 이름을 익힐 때 사용하는 지도 정도다. 이런 불친절한 여행서가 있나? 싶지만, 여행서도 여러 층임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의 장점을 찾아보기로 한다.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여행서들은 가히 과유불급 수준이다. 디테일에 촛점을 맞춰 골목길까지 상세히 소개하는책자가 있는가 하면 사진에 몇 줄 감상만 올려 놓은 명상집 같은 여행서도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의 고뇌는 독자의 몫이다.

만분의 일 지도를 챙길지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다 그곳에서 마딱뜨리는 풍경과 사람과 느낌을 가져 올 것인지에 대한 선택.


디테일을 원하는 독자는 이 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처음에 밝혔듯, '그냥 터키에 가보는 거야' 로 시작되니까.

그렇지만,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터키는 참 매혹적인 곳이구나를 이 책을 통해 금방 느끼게 된다.

그냥 떠난 사람이 무심히 바라보는 풍경들은 전문가들이 보여주는 풍경과의 온도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구나..나처럼 준비 안된 사람도 가면 이런 풍경과 마주칠 수 있겠구나..부담감을 뺀 편안함이 있다.

조근조근 높지 않은 목소리로 이런게 참 좋더라, 이건 피하고 저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것만은 꼭 해봐! 그때 그 곳의 풍경을 너도 함께 나눌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것 좀 봐, 정말 신기하지 않니? 하는 다정한 연인이나 친구에게 속삭이듯 들려주는 목소리를 느낄 수있다. 

 

천천히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 소개하는 곳을 읽다 보면 터키라는 도시와 풍경이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중간 중간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는 미소를 짓게 하는 여행지에서의 추억담이기도 하다가 메모해 놓으면 좋을 깨알 팁이 되기도 한다.

아주 불친절하지만은 않아요! 하듯

중간중간 여행자 노트라는 지면을 할애해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터키 음식과 향신료, 여행에 재미를 더하는 터키 정보가 간단히 소개하고 있어 터키가 이런곳이고 이런 특징이 있구나를 아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다녀 올 수 있어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사는 다른 풍경들을 찾는다면 터키로 가세요.

잠시 나를 내려 놓고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기엔 터키만 한 곳이 있을까요?

멋진 풍경의 다음 주인공은 당신이 될겁니다.


책 장이 넘어 갈 수록 속삭이는 목소리는 더 깊어가고 진심이 담겨 있다.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나도 보스포루스 해협의 바람에 머리를 헹구고 파묵칼레 온천에서 내 온 몸을 헹구고 오리라. 향신료 진한 케밥도 먹어보고 이슬람과 비잔티움 문화가 공존하는 이스탄불의 한복판에도 서 보리라!

그래, 가방을 싸자! 이번엔 터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