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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ㅣ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엔도 슈사쿠 지음, 김윤성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9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꽃은 왜 아름다울까? 그 이유는 바로 꽃이 시들기 때문이 아닐까? 꽃은 항상 죽었다가 다시 핀다. 그 기간 동안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즉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다. 꽃은 반드시 죽어야만 아름다운 것이다. 항상 피었있다면 아름답지 못할 것이다. '침묵' 에서 말하는 참된 믿음은 이런 꽃과도 같다. 믿음이 완성되어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신부조차 죽음이라는 적과 싸움에서 질수 있는 것이다. 정말 믿음의 끝은 어디일까? 우리의 믿음의 아버지인 신부들 조차 완전할 수 없는데.
일본의 순교자들, 즉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자기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버려졌다. 그것도 아주 고통스럽게 천천히. 그들은 하느님을 한 번도 보지 못할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믿는다. 모든 것과도 바꿀수 없는 그런 것의 종료로. 우리가 믿는 것은 많다. 하느님, 친구, 애인, 나의 신념, 심지어 애완견을 믿을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가 믿는 것에 우리는 과연 모든 정열과 열정을 바칠 수 있을까? 정말 믿음이라는 것은 끝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지게 한 책이다. 더불어 내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