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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1 - 만화로 보는 KBS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
구은아 지음, 신재환 그림, 김무관 감수 / 파인앤굿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우연히 MBC스페셜 모니터를 하면서, 아니 그 전에도 다큐로 방송되었던 '차마고도'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또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나왔다 하여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다. 이번 '차마고도'도 그렇지만, 다큐멘터리, 특히 초록의 계단을 이루고 있는 녹차밭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아이들과 함께 하기 어렵다. 이런 프로그램을 함께 보자하면, 아이들은 학습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좀체 관심과 흥미를 꺼내 놓으려 하지 않는다. 전국이 도시화 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자연 속 존재 중 하나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숨도 좀 트이길 바라는데 말이다. 나 역시 이 작품을 무척이나 좋아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보자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그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이 나왔다.
<만화로 보는 KBS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차마고도> 1권(이하 '차마고도')이 출간된 것이다.
친근함과 재미를 더해 줄 캐릭터인 주인공 '엘비스'와 차마고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삶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삼촌', 그리고 기억 상실로 인해 줄거리의 한 축을 만들어내는 '루루' 세 명이 함께 차마고도를 여행하게 되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전체 줄거리다. 엘비스는 여기저기서 말썽을 부려 그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차마고도의 곳곳을 보여주고 있으며, 삼촌은 차마고도를 오가는 마방이나 순례자들의 삶과 생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수유차에 대한 삼촌의 태도나, 순례자들에 대한 대접들은 몇 줄에 걸친 설명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며 때로는 감동까지 전해준다. 루루는 차마고도를 오가는 많은 사람(부족)을 만나게 하고, 이들을 티벳과 네팔까지 여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또한 부족마다 각각의 표식이 달랐음도 알 수 있게 한다.
이야기 중간중간 실려 있는 사진들은 사실감을 높여주고,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 책에 나온 부분은 함께 볼 만 하겠다는 용기도 준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다면, 엘비스, 루루, 삼촌과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갖게 되지 않을까?
다만, 11,000원이라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에 비해, 두께도 얇고, 간혹 영상을 캡쳐한듯 선명도가 떨어지는 사진, 그림에 비해 색감이 약간씩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점 등은 아쉽다. 또한, 프롤로그에 배경으로 사용된 지도는 좀더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면, 대륙과 차마고도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하는 점, 그리고 간혹 사진이나 설명이 중복되는 것들이 있어 귀한 지면을 조금 더 실용적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점, 그리고 주인공이 '대한민국 남자아이'다운 이름이었으면 하는 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어떠한 주제를 다룬 것이든, 만화로 되어 있으면 훨씬 가깝고 흥미롭게 여긴다. 일단은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난 우선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불어 풍부한 사진 수록으로 눈도, 마음도 즐겁게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한 점에 가치를 두고 싶다.
책을 검색하다보니, 차마고도를 다룬 책이 더 있기에 함께 실어둔다(잘은 몰라도 모두 어른 대상인 듯 싶고, 만화로 되어있는 것은 없는 듯하여 이 책의 차별성이 느껴진다). 같은 소재를 다룬 책들을 함께 읽고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긴 겨울 볼 책이 늘어 기쁘다.
- 차마고도
- 지은이 KBS 차마고도 제작팀 지음
- 출판사 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