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4
윌리엄 포크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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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down, Moses」의 일곱 단편 중 하나.
연례행사로 벌어진 야영과 사냥을 통해 소년(아이작 매캐슬린)은 최고의 사냥꾼 파더 샘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연에서 살아남은 법을 배워간다. 사냥꾼들 사이의 전설이 된 늙은 곰, 올드밴은 총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무모한 주정뱅이 분 호갠백에게 허무한 죽음을 당한다. 곰이 죽자, 곰을 숲의 수호자로 생각하며 살아온 파더 샘도 함께 생을 마감한다. 이제 숲은 개간되고 철도가 들어오면서 파괴되기 시작한다.
소년은 21살이 되자, 할아버지의 유산을 거부하고(대체 하느님 외에 누가 땅의 주인임을 주장할 수 있는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가 황야에 발을 딛으며 자연과의 교감을 느끼는 순간, 맞닥뜨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분의 탐욕에 찬 절규였다. 분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백인의 상징적 인물로 보인다.
복문에 복문, 가독성이 위협받은 장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조금만 신경줄을 놨다간 반복해 읽어야 했다. 그래도 역자 후기에 읽을수록 곰씹어지는 매력이 있다는 말에 동의까진 아니어도 수긍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다음은 대표작 「소리와 분노」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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