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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뇌 -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아침에 눈을 뜨면 내 옆엔 길고 짙은 속눈썹에 뽀얀피부, 앵두같은 입술이란게 이런거구나 싶을정도로 도톰하고 빨간 입술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예쁜 내 아들이 쌔근쌔근 자고 있다.
이리봐도 예쁘고 저리봐도 예뻐서 킁킁 냄새도 맡아보고 살짝 살짝 뽀뽀도 한다.
그러다 아기가 뒤척이기라도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일찍 깰까봐.
더자 더자,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토닥토닥한다.
제발 좀만 더 자.
이상하다.
그렇게 이뻐죽겄다면서 깰까봐 엄청 조심한다.
아들이 잠에서 깨는 순간 날다람쥐처럼 날고 뛰는 아이를 쫓고 쫓기는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제 샤워 후 갈아입은 내 옷은 오전내로 넝마가 되고, 묶은 머리는 금방 산발이 되어 다른 머리끈을 찾아다닌다. (머리끈을 빼서 어디다 자꾸 숨긴다.)
잔소리가 시작되고 내 언성이 높아진다.
아침에 일어났으면 물 마셔야지~
밥은 가만히 앉아서 먹어야지~
밥 먹자마자 물구나무 서 있으면 안되지이~
장난감은 가지고 놀것만 꺼내서 놀아야지~
다 가지고 놀았으면 정리해야지~
거긴 위험해 올라가지마~
만지지마 위험해~~~~~~~~~~
왜 한번 말하면 안들어!!!
왜 화를 내야 말을 듣는거야악!!!!!
한눈 판 사이에 집은 엉망이 되어 있고
아슬아슬 어딘가 매달려있고,
뱃속에서 아크로바틱을 마스터해서 나온건지
맨날 맨날 묘기묘기대행진에
뭐하다 다쳤는지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아파아파하면서 나타나고
이젠 뭐 말하기도 지친다.ㅋㅋㅋㅋ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다.
그러던 어느날,
딸 둘을 키우는 지인의 집에 놀러갔다.
몇시간 있었는데,
응? 뒤집어질때 됐는데 조용하다.?
엄마가 소리한번 빼액 지를때 됐는데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다.
말투도 온화하다.
아이들도 그림을 그리거나 , 스티커를 붙이거나 , 가만히 앉아 인형으로 상황극을 하는등 뭔가 분위기가 정적이다.
집안 분위기 자체가 우리집과는 그냥 딴•판이다.
역시 딸들이라 다른건가.
그렇다면 뭐가 그렇게 다른것일까.
나는 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실 수 없는가.
언제까지 내 커피에 장난감을 넣으려 쫓아다니는 아들을 피해 커피잔을 숨겨놓고 마셔야하는가,
내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가끔은 남자목소리가 나는데,
계속 이렇게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채
야단만 치다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어그러질 수도 있다.
아들때문에 속 터지는 엄마,
죽었다 깨나도 엄마는 이해 못 하는
아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아들의 뇌가 가지는 특성을 이해하고 아들의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면 얼마든지 아들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은 후
아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 말을 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건지, 답답하고 화가 났다.
유난히 밝고 활동적인 아들을 키우면서
참 많이도 아들을 야단쳤다.
말도 많아서 하루종일 쫑알쫑알거리며 날다람쥐같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에게
제발 잠시만, 가만히, 조용히 있어달라고 다그치고 혼을 냈었다.
이제는 한 템포 쉬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 책을 지금, 하루라도 빨리 읽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아들의 뇌가 가지는 특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한다면 앞으로도 아들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 아들이 유별난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아들키우는 엄마로서
굉장한 공감과 위로도 받았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상황과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 아들들의 마음과 머릿속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어보자.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유익한 책이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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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