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1권과 2권은 재미있었지만 3권인 ‘그리고 신은 나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는 별로 좋지 않았다. 신인지 인간인지 애매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던 긴장감과 세속적인 가치에 초연한 듯한 주인공이 주는 블랙코미디 같은 유쾌함이 없어졌다.
그 안에 속해 있을 때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잘 느끼지 못 하다가 조금 떨어져서 보면 잘 보이는 일이 있다. 서울에서 한동안 살면서도 서울이, 그리고 강남이 이렇게 많이 달라지고 있었단 것을 몰랐다. 강남이 태동했던 과정을 보며 인생이 무상함을 체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