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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9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은 가리지 않고 다 읽는 편이다. 책에 관해서는 편식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양서도 접하고, 정말 내용없다 싶은 생각이 드는 책도 만난다. 판타지 소설류는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별 남는게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드래곤 라자는 다르다. 내가 읽은 판타지 소설중에서 제일제일 멋진 책이다. 이책은 5일 정도만에 전권을 다 읽고 다시 12일에 걸쳐서 하루에 한권씩 꼼꼼하게, 천천히 다시 읽었다. 하루에 3권을 읽어도 또 읽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거라면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 다를바가 없다. 드래곤 라자는 읽으므로써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여러가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8가지의 종족이 나온다. 이 종족이 서로 섞여 살아 가는 모습은 우리의 현대 생활과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이 책 속에서는 서로 8가지 종족이 서로 한 데 살면서 평화로운 공존 형태가 이뤄지지 못해 싸우게 되면 서로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서로 도와가며 조화롭게 살기도 한다. 서로 상처를 남기고, 아픔을 주는 장면이 주로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인간과 다른 종족들과의 싸움에서 인간의 시각만을 고수하지 않는다. 다른 종족들의 시각을 통해 인간을 평가하면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인가를 객관적으로 보고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드래곤이라든지 엘프와 같은 다른 종족들의 말를 통해서, 인간이 자연을 비롯한 다른 종족들의 생활 환경에 얼마나 많은 많은 피해를 주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읽으면서 우리가 이 세계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었다. 우리 인간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동물식물들이라든지 다른 종족들에 대해서 전혀 배려를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들의 모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동료간의 공동체의식 또한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회는 개인주의 의식이 팽배해 공동체적인 삶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오늘날의 생활에서 공동체를 생각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위해 자기 손해를 감수하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 책에 나오는 파티원들은 목숨을 건 싸움을 하면서 엮어진 끈끈한 동료애로 가득찬 사람들이다. 자기 목숨을 걸고 동료를 구하려 달려들고, 자기가 위험한 상황에서도 동료는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하는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 보였고 감동적이었다. 자기보다는 공동체를 생각 할 줄 아는 마음-메마른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 이기에 더욱 와닿았던 것은 아닐까 싶다.
또 이책은 선은 복을 받고 악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적인 결과를 일관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하지만 일관적으로 이런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악에는 분개할 줄 알고 선에는 칭찬을 할줄 아는 자세를 길러준다. 또한 한번 악했던 인물도 주인공 무리들(선)의 감화를 통해 바른 삶을 깨닿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악을 처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른것으로 인도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느 것을 우리에게 시사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재밌다. 3일을 라면으로 때우면서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모두 이책을 읽는데 쏟아부었다. 내 머리 속에는 이책에 대한 생각을 제외하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이 책에만 몰입하였다. 새벽 3시에 책을 다읽은 뒤에도 다음권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몸을 뒤척이다가 서점 문을 열자마자 가서 사보곤 했었다. 손을 뗄 수 없는 책이다. 명작이다.누구에게든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