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최선
문진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삶이 계속 행복하다거나 계속 불행할 수 없고 행복과 불행의 매 순간이 번갈아 일어나는게 우리의 인생이라고 한다.
빛과 어둠 역시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어둠이 있으면 그곳에는 빛도 함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다만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영원히 살 수 있는 꿈 같은 건 없다는 것을. 이 순간은 오직 지금뿐이라는 것을. 어떤 오늘도 내게 너무 늦지는 않았다는 것을. (너무 늦지 않은 어떤 때) - P150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그 무언가는 단지 내 시간을 가져갈 뿐 다른 무엇을 등가교환으로 돌려주지 않았다. 엄마의 말 대부분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곤 했지만, 흘려보내지 못한 말이 하나 있다.
삶은 생각보다 길고, 젊음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
왜냐하면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아니까.
서른 해 남짓 살았을 뿐인데 지금 산 것만큼을 또 살고, 어쩌면 또다시 그만큼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게 두려운 건 내가 젊기 때문일 텐데, 나는 내가 젊다는 걸 아는 동시에 키오스크 앞에 황망하게 서 있는 누군가의 마음을, 브레이크 대신 액셀 페달을 밟아버리는 누군가의 살 떨리는 공포를 마치 내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나가는 바람)
- P211

그래서 우리의 삶이란 빛 또는 어둠 중 하나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하는 빛과 어둠을 동시에 받아들이면서 그림자로서의 빛의 잔해를 다루는 것이다. (해설-인아영)
- P2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