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0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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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잘잘못을 떠나 하나같이 다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등장인물들

하지만 밤이면, 앤서니가 자고 있는 동안, 혼란이 텅 빈 어둠 속으로 기어들어 지친 기분을 느끼게 했고, 메리 벨라는 상처 입은 아이, 그리고 상처 입은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신의 가냘픈 속삭임을 들었다. 그녀는 오래전 농장 일꾼 하나가 사고로 팔을 잃었을 때 연민을 느꼈던 기억이 났다. 자신의 어머니가 고통스러워할 때도 연민을 느꼈고, 에벌린스코트에서 친구들의 멸시를 받던 여학생, 집안에서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눈먼 스패니얼 개도 불쌍히 여겼다. 밤이 되면 연민이 그녀를 침묵하게 만드는 사랑에 도전장을 내밀며 예전처럼 예상된 방식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주제넘게 나섰다. 그래도 연민을 버릴 수가 없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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