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처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7
임솔아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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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든 일곱번째 책♡
✒인간과 비인간, 반려동물과 비반려동물로 #구별짓기
인간들 사이에서도 니편내편으로 갈라치기
왜 사람들은 존재를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봐주지 않는 것일까
필요에 따라 관계가 변하는 인간세계
인간이면 다 같은 인간이지 자본, 권력, 힘에 따라 차별하고, 개면 다 같은 개지 반려견이 따로 있고 식용견이 따로 있을까.
고양이도 반려묘와 길고양이로 구분하고 반려동물 사이에서도 품종과 비품종을 나누며 차별하고 한쪽은 쉽게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한쪽은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디 그런 존재가 이들뿐일까.
인간중심주의(자기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일들이 정말 세상엔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그러한 현실이 씁쓸하다.
인간이란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짐승보다 못한 존재인가.

📚이 소설은 예빈과 채빈 자매가 유기견 ‘별나‘와 함께 셋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과 별나를 출산한 유기견 ‘유나‘를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인간은 말이라는 도구를 통해서만 상대방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말이라는 도구없이 감정만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짐승이 오히려 인간보다 더 낫지않을까 싶으면서도 말이 서로 통하지 않는 인간과 동물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예빈채빈의 엄마가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과 버림받은 동물들을 위해 현관문을 열어놓은 것처럼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다.

소장님이 절차를 제대로 밟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에요. 중고상품을 거래하듯 길거리에서 유나를 넘기지 않고 그 집까지 데려다주기만 했더라도. 유나가 버려지기 전에 찾을 수 있었을 거예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소장님한테는 도무지 절차라는 것이 없어요. - P105

저도 유나를 찾길 바랍니다. 하지만, 찾고 나면 유나는 어떻게 될까요? 운이 좋으면 입양이 되겠죠. 어쩌면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다른 동물보호소로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확률은 몇 퍼센트가 될 것 같습니까? 유나의 생존 확률은 어느 쪽이 더 높을까요? 안일까요, 밖일까요? - P107

사람들은 동물보호소라고 하면 개랑 고양이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무슨 닭을 보호하냐면서, 재밌다는 듯 웃는 사람도 있었어요. 얘들은 여기 아니면 갈 수 있는 보호소도 없어요. 동물인데도 동물보호소에 못 가요. 동물원의 호랑이나 수족관 돌고래한테는 관심이 몰리는데, 풀어주자는 운동도 많이들 하는데, 얘네는 매일 도살되어도 관심을 못 받아요. - P120

존재를 사물로 추상화하여 소유하고 파괴할 수 있는 권리마저 승인하는 그 힘에 의해 인간 아닌 종들은 짐승으로 격하되고, 그중에서도 인간 사회로 편입된 존재만이 미량의 권리를 부여받으며 동물이 되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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