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노린 음모
필립 로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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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일흔 아홉번째 책♡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우리 삶은 악몽이 된다.˝
이것은 예언서인가 허구의 역사소설인가.
2004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어느 국가‘에서는 일부 현실이 됐다.
작가와 작가의 가족들, 그리고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허구인지 사실 난 잘 몰랐다. 아무래도 미국사에 대해서 무지한 면이 크기 때문인데 다 읽고 난 후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요 인물들의 실제 연대기‘를 통해 그제서야 대략적인 사실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마 나처럼 미국사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은 이 부분부터 먼저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싶다.
실제로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3선까지 하지만 소설에서는 루즈벨트가 3선에 실패하고 미국의 영웅 비행사 린드버그가 대통령이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히틀러로 인해 전쟁상태에 빠진 유럽, 그리고 미국의 참전문제.
고립주의와 친파시즘을 표방하는 린드버그는 자국민들의 안전과 보호, 국익을 위해 참전에 반대하고 그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된다.
한 지도자가 바뀜으로 인해서 국가는 혼란에 빠지고 분열되고 만다.
미국에 사는 유대인 가족의 삶은 죽음과 공포로 끝내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소설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간 전쟁과 내전.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의 죽음.
수많은 난민과 이민자들의 발생 그리고 그들에 대한 박해와 차별,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과 사회적 갈등.
비뚤어진 선동과 무자비한 폭력으로 변질된 사태들.
종교간의 갈등 등등
너무나 현실을 잘 보여줘서 이 소설이 허구가 아니라 예언서라 불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고 있자니 소설 속 비극을 따라가는 것 같아 너무나 암울하고 끔찍하다.
우리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정말 예측 불가능하기에 더욱더 불안하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린드버그가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 P81

"더이상 정상적인 나라에서 사는 것 같지가 않아서 그래. 정말 미안하구나, 얘들아. 용서해주렴." 하지만 어머니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 P88

"하지만 이제 이 나라의 가장 큰 동맹자는 아돌프 히틀러가 되었어. 미합중국 대통령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아돌프 히틀러란 말이다. 그러니 뭘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지. 수치스러운 일이야. 이 모든 일이 백악관에서 시작되고 있어......" - P97

그리고 린드버그의 당선이 내게 명백히 예고해준 대로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걷잡을 수 없이 펼쳐지면서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무자비한 미래가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지만 우리 학생들은 그것을 ‘역사‘로서 공부했다. 당대의 예기치 못한 모든 일이 종이 위에 필연적인 일로 기록되면 무해한 역사가 된다. 역사학은 예기치 못한 미래의 공포를 드러내지 못하고, 그러는 사이 재난은 서사시가 된다. - P163

바로 그때 나는 얼에게 전수받은 모든 기준을 적용해볼 때 어머니가 유대인처럼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리, 코, 눈을 보니 어머니는 영락없는 유대인이었다. 하지만 나 역시 어머니를 빼닮았으니 그렇게 생긴 게 분명했다. 지금껏 몰랐던 사실이었다. - P161

윈첼에 따르면 허스트가 결국 그를 해고한 이유는 칼럼니스트와 신문사주 간의 해묵은 적대감이라기보다 허스트 같은 막강한 재벌조차 후환이 두려워 감히 저항할 수 없는 백악관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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