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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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초등학생 때 나는 ‘미래 도시 모습’이라는 주제에 항상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도시를 그렸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를 담고. 그러다가 한 번 엄마께서 그건 이미 엄마가 어렸을 적부터 만연했던 상상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백 년 안에도 이루어질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데... 하고 생각했지만 엄마 말씀이 아무래도 맞았던 듯하다. 죽기 전에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도시를 거닐거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실수를 바로잡고 복권을 구매하)기는 글렀다. 그래도 무언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는 하다. 투명망토, 타임머신 같은 환상적이고 단순한 상상보다 조금은 현실적인 일들이. 아마도 그 상상의 과정이겠지. 생각보다 복잡한 단계를 설명하고, 관련 지식을 나누기 위해 다방면에 관심 있는 작가들이 해가 바뀔 때마다 미래에 관한 책을 써낸다. 잘 찾아 읽지 않는 분야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약 삼 년 전부터 매년 미래 예측서를 읽고 있다.


2장의 초입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과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특히 다소 선정적인 보도의 예시는, 나 역시 늘 혼자 밥 먹는 사람은 어느 세대에나 있었을 텐데 어째서 갑자기 “혼밥족”이라고 칭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어이없었던 적이 있어서 웃음이 터졌던 대목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은 8장인 「소유가 없는 세상」이었다. 이제는 물건을 넘어 차, 주택까지 공유 서비스로 올리며 온전히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장이다. 과거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감정까지 한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공유를 추구하는 인물들을 그린 영화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그 사람들은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나를 가장 사로잡았던 부분은 단연 밀레니얼 세대에 관한 예측과 분석이다. 저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통계를 바탕으로 낸 분석은 그 세대의 일원으로 직접 살아가고 있는 내가 체감하는 바와 완전히 딴판이었다.


밀레니얼 세대에 관한 생각을 조금 적어 보려고 한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의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다. 뭐 딱히 80년대 이전 출생자와 크게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언론이나 미디어는 우리 세대 대부분이 “혼술족”, “살코기 세대”라며 인간관계를 최소화하는 모습이 과거보다 각박해졌다고 평한다. 한술 더 떠 최근 세대는 서로 만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만 관계를 이어간다, 휴대폰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 등등. 하지만 실상은 꽤 다르다. 예상과 달리 십대, 이십대보다 오십, 육십대가 유튜브를 더 많이 사용하고, 오히려 내가 속한 세대는 그렇게 주목받는 것치고는 그다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특별한 점이 없다. 고등학교 다닐 때와 취업 시장도 이미 많이 바뀌었고... 꼭 기대해야 한다면 오히려 다음 세대한테 해야 하지 않을까. 몇 살이든 변화를 겪지 않고 넘어가는 이는 없고, 저마다 최소 두 개 이상의 시대에 걸쳐져 있으니 기본적으로 유독 주목받아야 할 세대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세대라는 단어를 버리고 이제는 변화를 거치는 개개인으로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보여 준, 그리고 학자들이 지속하고 있는 분석에는 여전히 관심이 간다. 과연 그들의 예측대로 흘러갈지... 열심히 살아남아 지켜보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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