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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비밀
캐런 M. 맥매너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캐런 M. 맥매너스의 두 번째 소설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도 첫 번째 소설이었던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와 흡사한 표지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작에서는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그렸는데, 개성 강한 인물들로 내가 아는 배우들을 총동원해 영상화된 모습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인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두근두근했다.
쌍둥이 남매 엘러리 코코런과 에즈라 코코런은 엄마 세이디의 고향 에코리지로 이사한다. 첫날부터 두 사람은 에코리지 고등학교의 인기 과학 교사 제이슨 보먼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쓰러져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과거 에코리지의 데이트 명소 머더랜드(현 프라이트팜)에서 레이시 킬더프가 살해당한 일이 전파를 탈 정도로 유명했는데, 코코런 남매의 이사 후로 “내가 돌아왔다”며 그 사건의 범인이 이번에는 홈커밍 여왕을 노리겠다고 예고한다. 당시 레이시의 남자 친구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데클런 켈리의 동생 맬컴 켈리와 엘러리 코코런을 중심으로 숨겨져 있던 진상이 파헤쳐진다.


캐런 M. 맥매너스는 다시 한 번 학교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소설을 써냈다. 이번에도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에서처럼 학교 안의 사건과 고등학생의 우정과 사랑 같은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사건의 실마리를 쫓으며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나쁜 일에 휘말린 가족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던 두 주인공이 머리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를 서서히 걷어내는 모습이 지켜볼 만하다. 자신을 위해 타에 민폐를 끼치는 일, 먼저 사과하는 용기와 같은 성장 이슈는 덤이다. 유색 인종을 배제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했던 사이코패스 테스트가 중간에 등장한 것도 친근감이 느껴졌다. 스릴러광 주인공, 학교 내의 반달리즘과 사건사고. 이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소재는 아니지만 여전히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영 어덜트> 소설이다. 아주 무섭고 섬뜩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극을 이끌어나가는 적당한 긴장감이 매력적이었다. 아주 무서운 소설은 싫지만 추리와 반전이 고픈 사람이라면 읽을수록 등장인물 모두가 의심스러워지는 『두 사람의 비밀』 역시 즐겁게 읽으리라 예상한다.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