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세월이 가면
곽의진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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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울에서 조용히 자기만의 글을 적고 싶어하는 작가는, 자신의 어릴적 고향 진도로 내려와 자리를 잡는다.

글을 적어볼려는 찰라, 97세의 노환으로 치매를 앓으시는 부친이 고향에서 죽고싶다는 염원으로 인해 부친을 모시게 되고 7년  

104세의 나이로 임종하시기전까지 두분의 생활은 시작된다.

 

 

작가에게 부친의 존재는 반가움이라고 보다는 부담감으로 존재했지만, 지역 신문사에 진도부근 섬마을 기행문을 기고하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부친의 존재는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동지이자, 자신이 돌아갈 둥지가 된다.

 

아버지는 한세기를 넘긴 천연기념물이지만, 50넘은 딸이 늦게 오면 올때까지 잠으로 자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에서 무엇하나라도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에서 자신보다는 자식들을 하나 더 챙기려고 하시는, 나의 엄마가 떠올랐다.

 

 

마음에 차지 않으면 지팡이로 혼내주시는 아버지지만, 죽고나서 고향 선산에 묻히면 자식들이 자신의 묘에 오면서, 그 옆에 할아버지, 할머니 묘까기 돌보게 할 생각으로 내려왔다던 아버지는 자신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살아서 글적고 싶어하는 딸의 발목을 잡는다고 두고두고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셨고 이런 아버지가 좀 더 자신의 곁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짠하게 느껴졌다.

 

 신문사에 기사를 투고하는 작가를 통해 진도부근에는 참 많은 섬들이 존재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순신 장군과 연관이 있는 섬들도 있고 유명한 홍도, 가거도, 구자도, 노력도, 거금도, 조도, 약산도 등등 한번쯤은 들어본적있는 섬마을과 처음 들어보는 섬마을도 있었지만, 자신의 평생직업인 바다 농사에 만족하며 열심히 생활하는 많은 분들을 볼수 있었다.

 

또한, 직설적인 작가의 글을 통해 섬마을 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의료혜택이 얼마나 시급한지, 어떤 섬은 사람삯과 짐삯의 이중삯을 받는 이해가 가지 않는 현실 등 ... 내가 몰랐지만 개선되어야할 여러것들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이야기와 취재한 섬 이야기가 적절하게 공존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감동과 섬에 대한 지식을 동시에 충족할수 있는 책으로 중간중간 섬에 관련된 사진들이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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