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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훔친 이야기 3 - 오다 노부나가 칼을 뽑다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주인공은 사이토 도산이라는 일본의 기름장수에서 한 지방의 영주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지만 3권부터는 그의 후계자라는 내용으로 사위인 오다 노부나가와 조카뻘인 아케치 미츠히데의 이야기에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노부나가란 사나이는 도산의 진취적인 발상과 개성같은 실용적인 면을 미츠히데는 실용정신과 함께 전통의 미의식을 존중하는 그런 사람으로 그려지지만 두사람은 길이 엇깔리게 된다. 3권에선 노부나가와 미츠히데의 젊은 시절이야기, 노부나가의 삶이야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이나 오다노부나가등의 소설등에도 다루고 있지만 아케치 미츠히데의 처절했던 젊은 시절을 다뤘다는게 재미있는 점이다. 그것도 노부나가와 비교하면서 말이다. 입신욕이 강한 미츠히데에게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 눈물이 날정도로 처절하고 힘겹게 보였다. 젊은 자신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기에 결국 힘도 없는 이름뿐인 쇼군이라도 세우는 것으로 자신을 높히려 했던 미츠히데를 보면서 일자리도 못구하고 구해도 88만원세대라는 요즘의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일정도로 말이다. 결국 우리도 미츠히데처럼 쇼군은 아니지만 대학이라는 명분을 쫓아서 실력이 있으나 명분이 없으면 안되는 것에 미츠히데에게 애착이 간다. 그러나 쇼군을 옹립하기위한 힘을 가진 영주는 결국 노부나가였고 미츠히데는 노부나가에 눈에 들면서 출세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싫어했던 노부나가만이 그의 능력을 알아봤다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 되겠다.
많은 전국시대를 다룬 책들이 번역이 되었지만 시바 료타로씨의 작품은 난세라는 시대에 전쟁이라는 급박하고 무서운 일이 사람사이의 갈등의 수단으로 표현하고 있는것같다. 그리고 현실을 투영하는 거울로의 역할을 하는것 같다. 이건 모든 역사소설이 그렇겠지만 과거의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현대에도 저런 사람이 있겠구나 하는 재미를 준것이니 난세의 전쟁의 급박한 모습을 기대한다면 이 책을 보는것은 보류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한사람의 입신에 대해서 나오고 과정에 대해서 나왔기 때문에 전국시대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 봐야 그래도 봐도 불만이 없을것 같다.
이미 1,2권을 본 사람들이 볼테니 어짜피 이런 글을 써도 무방하겠다고 생각했기에 어짜피 사서 볼 사람들은 사서 볼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관심없어 하는것이 한국에서의 전국시대의 소설이니까, 다만 아쉬운건 번역에서 조금씩 매끄럽지 않은 표현들이 보였다는것이 아쉬웠다. 번역자가 물론 바쁘게 번역하셨겠지만 이마가와 요시모토를 활의 명수라고 표현하는건 웃긴것같다. 일본어로 유미토리를 말 그대로 활잡이라고 활 잘쏘는 명궁으로 표기하는건 좀 이상한것 같다. 전국시대 카페나 조금만 검색을 해도 그건 명궁보다는 무사로 번역을 했어야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리뷰를 접겠다. 그리고 더 많은 전국시대 이야기가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