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조선인들은 질병을 어떻게 이겨왔을까?
백성들부터 임금까지 전염병 앞에서는 한낱 인간일 뿐이었다.
백신을 안맞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다. 백신이 없었던 조선시대에서는 역병이 돌 때마다 이와 마찬가지로 봉쇄령과 접촉 금지법을 시행하였다. 현대의 의학 기술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의료 시설을 갖추고자 하였고, 수많은 의학 서적을 편찬하여왔다.
사실상 조선의 의료체계는 임금과 관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의원은 내의원이었으며 왕실을 전담하고 있었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을 보면 47세이다. 조선 시대의 백성들의 평균 수명이 35세 정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음식도 잘 먹고 생활환경 및 의료체계가 갖추어진다면 기대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7대 왕 중 지병이 없었던 왕은 태조와 영조 뿐이었다. 환갑을 넘긴 왕중 정종, 광해군, 고종은 왕위에서 물러나거나 쫓겨난 뒤에 환갑을 맞았다. 정무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다수라고 하기엔 거의 대부분의 왕들이 종기의 고름과 심열증에 시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세종대왕 또한 고름과 합병증으로 인해 고생하였으며 악화되어 시력을 잃었으니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서양에서 의료기술이 빠르게 넘어오고, 의학적 영웅의 탄생이 빈번했으면 우리 나라의 역사의 흐름이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의료사고로 인한 죽음을 맞은 왕또한 있었고 그 시기에 명의가 없었거나 그 명의의 대를 이을만한 실력자가 이어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