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책장이 접혀 있고책갈피가 끼워진시집을 낸 시인은 행복하리라군데군데 눈물 자국과밑줄이 그어진책을 가진 작가도...조병도의 첫 시집 "반짝이는 너에게" 중'누군가에게 나도'란 시의 첫 연이다.이제 조병도는 저 시 속 시인과 작가를더는 부러워하지 않아도 좋으리라.왜냐면 내가 조병도에게그런 존재가 됐으니까...내가 책장을 접고 책갈피를 끼우고 밑줄을 그은,군데군데 내 눈물 자국이 얼룩져 있는그런 시집을 조병도는 갖게 됐으니까...나 역시도 그렇다.마냥 행복하고 마냥 황홀하다.오, 그런 시인과 시집을 갖게 됐으니까...
놀랍고 또 아름답다. 신선한 충격이다. 떠나야 할 때를 분명히 알고 여의도를 떠나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긴 그가 작가로 변신해 돌아왔다. 진작 [술탄과 황제]라는 불세출의 걸작으로 학계는 물론 작단까지 부끄럽게 만들었던 김형오다. 이번 책은 강렬하다. 차가운 감성과 따뜻한 이성이랄까. 그런 모순 어법이 문득 떠오를 만큼 묘하게 매력적이다. 누구보다 청기와집 노처자에게 읽히고 싶은 정론직필들이다. 대한민국을 마치 '당신들의 천국'인 양 날뛰고 설치는 이들의 민낯에 날리는 핵펀치다. 귀 있는 자들은 들어라! 광야에 선 선지자의 그런 외침이 순간순간 심금을 파고든다. 선거를 앞둔 우리에게 어떤 리더십을 선택해야 할지, 뚜렷한 화살표를 제시해준다. 앉은자리에서 다섯 시간만에 읽고 나니 유쾌 상쾌 통쾌한 바람이 박하사탕처럼 가슴 가득 채워진 느낌이다. 강추!!!
용기와 소신에 찬 이 발언이 벼락처럼 가슴에 내리꽂혔다. 선지자의 고독한 외침처럼..."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간곡하게 한 말씀 드리자면 이제 4월의 진도 앞바다, 눈물의 팽목항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애써 돌리시기 바랍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그만 놓아주시기,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노란 리본을 옷깃에서 가슴 안으로 옮겨 달고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