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철학자 우치다 다쓰루는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에서사람들이 글을 쓰는 동기 자체가 망가져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도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모양이다. 자기 경험과 감정은 뒷전이고 더많은 지식, 더 인상 깊은 표현만 찾아 전전하니 글쓰기는 점점 억지스럽고 고역인 일이 된다. 오죽하면 자기소개서의 줄임말인 자소서를 자소설‘이라고 할까 싶다. 그러나 글쓰기는 창작이나 발명이라 기보다 발견에 가깝다.
"어떻게 쓰면 좋은 점수를 받을까?‘ 하는 것만 신경 씁니다.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말‘과 어떻게 맞닥뜨릴까, 자신의 고유한 문체를 어떻게 발견할까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알려주지 않으면 그 이유를 모르시겠어요?
삶이란 우리가 살았던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며그 기억이란 다시 잘 설명하기 위한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