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날개에는 각 작품의 짧은 줄거리가 소개되어있어서, 미리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흥미나 관심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어서 유용했다. 일반적으로 저자 소개가 앞날개에 소개되는 보편적인 도서와는 달리 각 작품 장 표지에 제목과 저자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다. 저자의 이력보다는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일곱 작품은 '현재'의 '한국'이라는 배경에 국한되지 않고 가상의 세계일 때도 과거이거나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독자들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이 쉽게 그려질 것이다.
작품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엄선된 이유가 있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개성과 메시지가 강한 작품들이었다. 특히, <망선요>는 모녀의 대화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인데 독특하고 그만큼 강렬했다. 화자들의 혼란스러움이, 외면하고 은폐했던 기억을 마주하는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인 취향과 가장 맞닿아 있는 두 작품은 이산화 작가의 <아마존 몰리>와 김이삭 작가의 <애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