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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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었다 - 1950~2002
이승호 지음 / 다우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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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기사들을 모티브로 쓰여졌다. 저자는 오래된 신문을 뒤적이다 흥미로운 기사들을 발견했고, 그 기사를 통해 변화된 시대상을 거슬러 간다. 저자의 흥미를 끈 기사는 정치 사회면이나 논평면이 아니다. 그날 치 신문의 맨 끝머리 보도면을 장식하고 있는 소소한 기사들이다. 불량식품, 나체질주자, 정치인 사칭 사기꾼, 미스 코리아, 야간 통행 금지 등등. 소재면에서 향수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기사들이지만 저자는 마냥 그리워하지 않는다. 과거의 것들은 향수와 더불어 지금이라면 결코 그리워하지 않을 상처의 자리또한 동반하기 때문이다.

거리감을 둔 현재의 시선으로 떠올리면 어처구니 없는 먼 시대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시대는 불과 50년이 넘지 않은 이 곳의 모습이다. 장발을 한 청년들은 거리 한복판에서 무릎 꿇려져 삭발 당하고, 밤에는 돌아다닐 수 없으며, 미치지도 않은 청년들이 발가벗고 거리를 질주하고, 원치 않는 키스를 당했다고 한 여성은 부모의 묘지에서 자살한다. 이 모든 일들이 불과 50년 전엔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 어쩌구니 없는 이 사건들의 배후엔 뭐가 도사리고 있을까... 저자는 넉살 좋은 입담으로 연민과 비판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며 묻고 있다.

이러한 시대 읽기와 더불어 이 책의 재미는 각 신문 기사를 읽으며 떠올리는 저자의 경험담을 읽는 것이다. 반항기 다분한 청년 시절의 이력과 주변 사람들의 얘기는 신문 기사가 채집하지 못한 그 시대의 지극히 소소한 이들을 읽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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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쐐기풀 같은 고통을 뽑지 않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 전집 5
버지니어 울프 지음, 정덕애 옮김 / 솔출판사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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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의 '일기'를 들추는 독자라면 뭔가 그이의 내밀한 것을 엿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작가의 일기나 편지글 같은 사적인 글들은 그이의 일상과 고민을 픽션에 기대지 않고 거침없이 발설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적인 글들을 통해 독자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의 층을 두텁게 하기도 한다.

버지니어 울프의 '일기'인 이 책은 작가의 내밀한 고통의 진상을 확인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겐 조금 부족할 지도 모른다. 긴 세월의 육성 중 단 한 권의 분량으로 발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우리는 단 한 권으로 울프의 사적인 관계와 창작 과정, 일상의 사건에 대한 감정들을 오롯이 짐작할 수 있다.

블룸스베리 동료들과의 우정과 논쟁, 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비평가의 논평에 긴장하고 친구의 죽음 이후에도 우정과 라이벌 의식 사이에서 서성이는 기록들은 어쩔 수 없는 인간 '버니지어'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이 책은 비평가와 소설가로서 정체성을 확장시켜 나가는 버지니어의 작업 일지로 읽혀도 좋을 것이다. 매 작품을 쓰는 동안 머리 속에 질주하는 다른 작품의 아이디어를 쫓는 기록을 보노라면 글쓰기가 또다른 글쓰기를 부르는, 한 작가의 창작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고전문학과 동시대 문학을 종횡무진 오가는 왕성한 독서, 매일매일의 글쓰기는 허공의 시간에 다리를 잇는 버지니어 자신만의 즐거운 노역으로 읽힌다. 비록 '이것들이 다 무슨 소용 있을까'라는 반복되는 글귀로 허무함의 심정을 한켠에 남기더라도.

이 책을 통한 또 하나의 재미는 버지니어를 통해 1920년- 40년대를 전후한 영국 문학계의 지평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기를 통해서 뿐 만이 아니라 책 말미에 덧붙여진 '인물 해설'이나 친절한 '각주'들은 독자의 이해와 흥미를 돋운다.

덧붙여 버지니어의 시선으로 T.S 엘리어트, E.M 포스터, 토마스 하디, 예이츠, 프로이트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차 대전의 포격이 다가오는 소리에 점차 불길한 예감에 젖어드는 그녀의 심리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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