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연애 -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쿠바 산티아고까지
주형원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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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설레인다.

여행은 연애.

여행, 연애 둘다 설레임을 갖고 오는 단어들이다.


어섬 프렌즈 활동을 통해 여러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봄의 시작에서 읽게 되어서 그런가 참으로 여유롭고

따스함을 주는 책이었다.

나름 잘 지내고 있는 요즘이었지만, 무언가 말로 하지 못하는 허전함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보지 못한.

아님 현실적으로 앞으로도 가보지 못할것 같은 곳 산티아고의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금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한 방법이기에. 이 책이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외국여행이야기.



책의 제목뿐만이 아니라 차례도 이렇게 감성적일 수 있을까?

여행하는 곳에서의 만난것들과 느낌과 생각이

고스란히 잔잔하게 녹아있다.


편안해진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이 있고, 몇장의 사진들이 있다.

페이지의 전체가 사진이다.

아 좋다.

커다란 사진을 보니 마음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단 말인가.


자전거. 다리위에 자전거

내가 꿈꾸는 풍경이다.

단풍이 지는 바람을 느끼면서.

내가 경험하고 좋았건 풍경에 더 기억에 남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저 푸른 초원위!!


처음 비행기를 타고 외국 땅을 밟았던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생각이 나서 한 동안 가슴이 멍했다.


그리움과 경험에서 오는 따뜻함이었다.

산티아고는 텔레비전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많이 보았다.

블로그 이웃 동생이 내가 걷는걸 좋아하는걸 아니까

산티아고를 추천하기도 했었다.


정말 걷는 사람들과 관광으로 걷는 사람들의 차이.

정말 걷는 사람들이 집이 간소하지만.

여행객들은 짐이 많다는 것이다.



자유 여행을 하면 꼬질꼬질해기지 쉽다.

그래도 좋다.

멋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는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이 힘들지만, 걷는다.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면 걷는다.

답이 없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걷는다,

산타아고. 걷기.

신발, 운동화.

여행을 하는데 신발이 참으로 중요하다.

산티아고를 걸을 거라면 말이다.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술 한잔 나누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 그런 감정들이 연애인것 같았다.



호기심에 설레임이었지만.

서로를 점차 알아가면서 그의 아픔까지 내가 덮어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을 여행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는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잔잔함이 남는다.


나도 걷고 싶다.

산티아고하면 스페인만 생각했는데

쿠바 산티아고가 있었다.



쿠바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거의 없어서 더욱 집중하며 읽었다.

쿠바는 배구 잘하는 국가? 이정도도 알고만 있었다.

이혼율이 60퍼센트가 넘는다. 사랑없는 결혼 생활.

문화의 차이인가.

결혼은 사랑이 밑바탕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책임감이 따르고

나는 의리도 사랑의 다른 표현이라 생각하기에

쿠바인의 정서와 나는 다르다는 것을 생각했다.

 

주형원작가의 여행이야기는 작가가 걷고, 만나는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도 있지만.

여행한 곳의 역사의 이야기도 적혀있다.

체 게바라 들어본 적이 있다.

혁명가의 이름.


청지의 표현에 자유가 없는 사람들이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소리 없이 표현하는 매개체.

그러고 보면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에서 살고 있음에 감가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브레 성당이 아닌 나의 관심은 빨간색 올드카였다.

자동차를 아주 좋아하는 동생의 영향으로 나도 차에 관심이 점차 생겼고,

빨간 올드카가 궁금했다.

대절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운전해 보고 싶은 생각.

생각 어디가지난 생각일뿐이지만.

잠시 내가 빨간 올드카를 운전한다는 생각에 웃음이 생기기도 했다.

어쩌면 여행 그리고 연애

사랑은 조금씩은 차이가 있겠지만, 바탕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


우리나라의 서정주 시인의 홀로서기.

"둘이 만나 서는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이 부분이 생각났다.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풍경들 그리고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은

현실로 돌아왔을때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양분이 된다.

답이 없는 터질것 같은 복잡함을 안고 있을때

멀리 떠날 수 없을때는 홀로 산책이 큰 도움이 되더라.

한강을 홀로 걷는것도 좋고, 가까운 둘레길을 두시간정도 걷는 것도 좋다.

두 시간의 나를 비워내는 시간이 있어

20시간 이상의 큰 것들 채울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되는 듯 하다.



주형원님읜 "여행은 연애"라는 책을 통해

산티아고를 멋지게 연애한 느낌이다.


나는 반월호수를 걸었지만, 그 느낌은 이 책을 읽고 난 직후여서 그런지

그 잔잔한 감동이 더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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