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의 격발
김민정 외 지음, 이나영 엮음 / 돌베개 / 2019년 10월

이러한 관행적인 보도의 결과는 무엇일까? 
가해 남성을반사회적 괴물로 묘사하는 보도는 성희롱·성추행을 포함해 여성을 향한 성폭력이 가정, 학교, 거리, 직장, 음식점, 지하철이나 택시 등 일상적 장소에서 평범한 남성에 의해서 끊임없이 벌 어지고 있는 현실을, 
다시 말해 젠더화된 폭력의 일상성을 축소한다. 

늦은 밤, 옷차림, 위험한 장소 등 피해 여성의 행위를 지적하는 것은 여성이 여성다운 행동을 하지 않을 때 폭력의 대상이된다고 암시하여 피해 여성에게 책임을 돌린다. 
또한 나이와 직업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성이 성폭력을 경험한다는,
다시 말해 여성이 경험하는 성폭력은 개인이 조심해서 피할 수 있는 것아니라는 사실을 외면한다.

[마이리뷰]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의 격발
김민정 외 지음, 이나영 엮음 / 돌베개 / 2019년 10월

 여성이라는 집단에 속한 이들을 손쉽게 마음대를도 된다는 믿음, 이와 같은 이유로 여성을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죽일 수 있다는 태도는 남성 사회로부터 소외된 남성 계층이 자신을 소외시킨 그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지지받은, 하나 남은 권력이자 권리에서 비롯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길거리 폭력은 정신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층위에서 깊고 넓게뿌리내려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개개인이 체화한 여성혐오를 날 것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 
소외된 남성이 특히 더 여성혐오적인 것이 아니라, 여성혐오를 적나라하게 표출하는 것이 권위 있는 남성 우월적 남성의 규범에 벗어난다는 점을 남성 권력 체계에서 밀려난 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여성을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죽여서 검거된 중상위 계층의 남성은 ‘치정‘이나 ‘우발적‘인 감정으로 여성혐오를 교묘히 감추고 로맨틱한 이성애 남성으로 자신을 표상한다. 이 계층의 남성과 같은 언어를 쓰는 형사 사법 체계는 이를 쉽게 받아들인다. ‘묻지 마 범죄자‘만 이를 모른 채, 여성을 죽인 이유를 ‘여성이라서‘라고 진술한다.

[100자평] [고화질] 기분이 없는 기분

[eBook] [고화질]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지음 / 창비 / 2019년 5월

기분이 사라진 기분..

기분이 사라진 기분

기분이 사라진 기분

[100자평] 근린생활자

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르포 같은 소설. 망설임 없이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 있다. 꼭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