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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시게, 민화는 처음이지? - 그림에서 만나는 조선의 하루 ㅣ 십대의 교양 3
태지원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귀여운 호랑이가 복주머니를 들고
씩 웃고 있는 모습부터 너무 매력적이라 눈길이 갔는데요 🐯
막상 책을 넘겨보니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책이었어요.

글씨야? 그림이야? 한눈에 사로잡힌 《문자도》
책을 읽다가 유독 한참 동안 시선이 멈춘 페이지가 있었어요.
바로 5장에 나오는 《문자도》 파트인데요!

'孝(효)'라는 글자 안에 빨간 물고기가 앙증맞게 들어앉아 있는 그림이 나오는데,
"이게 글씨야, 그림이야?" 싶더라고요.
딱 요즘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보는 것처럼
감각적이고 개성이 넘쳐서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설명을 읽어보니 옛날 사람들도 그냥 딱딱하게 "효도해라, 의리를 지켜라" 하면 재미없으니까,
글자 마다 새, 꽃, 물고기 같은 알록달록한 그림을 넣어서
집안 병풍에 꾸며두고 감상했던 거래요.
조선 시대판 디자인 인테리어 소품이었던 셈이죠! 🎨

"고구마랑 감자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고?"
그림 이야기만 이어지는 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진짜 '현실 삶' 이야기가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오는 것도 이 책의 별미예요!
'민화, 한 걸음 더!' 코너에서는
조선 백성들의 끼니를 책임져 준 고구마와 감자 이야기,
그리고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는 『삼강행실도』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루는데요.
어려운 역사책 느낌이 아니라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유쾌하게 풀어내서 페이지가 정말 잘 넘어가더라고요.

옛날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았네!
책을 다 읽고 나니 '민화'라는 게 멀게 느껴지지 않고 참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이번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하면서 그린 용 그림
"돈 많이 벌고 부자 되게 해주세요!" 소망을 담은 모란 그림
"좋은 소식만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호랑이와 까치
결국 조선시대 사람들이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나 바라는 건 똑같더라고요.
가족들 건강하고, 돈 잘 벌고, 기쁜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소소하고 솔직한 마음들! 그
런 따뜻한 염원들이 알록달록한 그림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훈훈해졌어요.
어렵고 딱딱한 미술사가 아니라, 옛사람들의 귀여운 소망과 일상을
가볍게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