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
안정현 지음 / 심야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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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문제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부모를 숱하게 봐왔던 저자의 조언이 담긴 책, '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 를 읽었어요. 30가지 에피소드의 소제목을 따 온 이 책 제목은, 전체적으로 글쓴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 문제로 상담을 시작하면 부모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상담을 했다고 해요. 그러면 줄곧 부부간 문제, 어릴적 원가정에서 겪었던 트라우마, 떨어진 자존감, 우울증 등이 엄마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죠.

마른 우물에는 퍼낼 것이 없듯, 부모의 자존감이 떨어져있다면 아이 역시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 할 테지요.

그럴 때일 수록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나를 위로하고 보듬어 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이 책의 핵심 주제입니다. 나아가서,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는 방법을 쭉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마 책을 읽다보면 다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셨을 것들일 거예요.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또 아이를 위해서 한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게 되니 좀 더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책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있는데, 첫 번째는 그동안 내가 관계를 쌓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조언들이 담겨 있어요. 나의 부모님, 친척, 남편과 어떤 관계를 유지했고 어떤 결핍이나 상처가 있었는지, 아니면 지금 내가 그들과 겪는 문제는 무엇인지.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말이죠.

육아를 하다보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데, 그럴 때 일수록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이럴 때일수록, 체력을 키우고, 리추얼 (ritual) 같은 습관적인 의식으로 나를 긍정적인 환경으로 이끌어내라고 조언하거든요.

무엇보다도, 혼자만의 세계가 아닌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장 남편에게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좋고, 여의치 않는다면 명상을 통해 자신과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죠.


책의 많은 곳에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기를 권유합니다. 스페인 투우사가 황소를 맞이하기 전에 휴식하는 작은 공간을 케렌시아 (Querencia) 라고 부른답니다. 육아 전선에 있는 많은 엄마들에게도 케렌시아가 필요하다고 글쓴이는 강조하더라고요.

저도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서 나만의 '케렌시아' 는 물리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어떤 곳인지를

상상해보고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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