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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곰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2
제이컵 그랜트 지음,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귀여운 곰과 팬더 사이에 하트가 마구마구 샘솟고 있어요
거미가 하트를 뿌려주는 듯한 모습인데요
귀여운 그림체와, 곰이 대체 뭘 기다리는걸까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펼쳐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저랑 아이가 보기전에 신랑이 먼저 읽어보았는데
막 웃으며 보길래 뭔데뭔데 재밌어? 물어보니 재밌다며 계속 웃으며 보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궁금한 책이었답니다.
기다리는 곰

곰이 누군가를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찻주잔자를 주문하고는 배달을 기다리고 있는 건데요 처음 보는 배달원이 왔네요
곰은 그렇게 멋진 곰을 본적이 없었어요 뭔가 말을 하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여기서 저는 의문이 생겼는데요
곰이 여자인가? 판다곰이 여자인가? 아니면 둘다 남자곰인데 친구가 되고 싶은건가?
라며 동경인지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그 마음을 자꾸만 정하고 싶어졌죠
그러다 이런 모호함 또한 선입견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란 걸 알았어요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관계를 정의하고 구분짓고 싶어하더라구요
아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책을 바라보니 속으로 조금 민망했답니다^^;

그리고 여기서 첫번째 웃음포인트가 나오는데요
곰은 판다곰은 다시 만나고 싶어서 찻주전자를 다시 주문해요
찾주전자를 갖다주러 오는 판다곰을 또 만나고 싶어서죠

곰은 기다리고 또 기다려요
이렇게 기다리는 곰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뭔가를 기다릴때의 설레는 마음, 두근두근 기대하며 긴장하는 마음이요
제가 좋아하는 어린왕자 책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오죠
"만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거야"
기다리는 곰의 즐겁고 두근대는 마음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곰은 판다를 보자 또 다시 말문이 막히고 말았어요
그래서 찻주전자를 또 사고 판다를 기다리고 또 사고 기다리고는 반복하죠
지켜보기만 하던 거미는 곰을 응원해줘요
마음을 굳게 먹은 곰은 마지막 찻주전자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배달이 왔을 때 곰은 깜짝 놀라요
판다가 아니라 너구리가 온거예요
신랑은 여기서 웃은 것 같은데 저는 너무나 놀라고 당황했어요^^;
결국 거미의 도움으로 곰은 판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요
거미의 우정이 어떻게 곰을 도와주는지는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요
곰와 판다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결말보다는
곰이 그동안 판다를 기다리던 것, 거미가 곰을 조용히 응원해주며 도와주던 것
이런 것들이 저를 더 두근거리고 설레게 만들어주네요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