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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토끼는 없다고! ㅣ 제제의 그림책
태미 사우어 지음, 로스 뷰랙 그림, 노은정 옮김 / 제제의숲 / 2022년 3월
평점 :

여기에 토끼는 없다고!
제목은 토끼가 없다고 하는데
표지엔 토끼가 바글바글 하네요
숫자 세기를 좋아하는 첫째는 토끼가 몇마리인지부터 세기 시작했어요
표지에만 무려 열두마리 토끼가 있네요 :-)
그런데 왜 여기에 토끼는 없다고 하는걸까요?
자세히 보면 토끼가 아닌 친구가 하나 있어요 그 때문일까요?

무지무지하게 많은 토끼들이 사는 토끼 마을에
이빨이 무시무시하고 배가 고파보이는 늑대가 나타났어요
겁에 질린 토끼는 덜덜 떨며 여기엔 토끼가 없다고 말해요
토끼 마을에 토끼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토끼는 당근뿔과 종이컵 말굽을 발에 끼우고는
토끼가 아닌 유니콘이라고 말해요
토끼 마을 팻말고 유니콘 마을로 바꿔놓죠
자신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토끼가 아닌 척 애를 쓰는 모습이네요
누가봐도 토끼인데 토끼가 아닌척 하는 모습이
아이들을 깔깔 웃게 만들더라구요 :-)
토끼 맞아 토끼 맞잖아 하며 외치는 아이들이네요ㅎㅎ

그런데 자꾸 토끼 마을에 토끼들이 나타나요
귀엽게 생긴 토끼는 토끼가 아니라 강아지라며 강아지 간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한쌍의 폭신폭신한 토끼는 털 베개라며 베고 눕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이런 모습들이 너무 귀여워서 깜빡 속아주고 싶지만
과연 늑대는 속아 넘어갈까요?

토끼가 토끼가 아니라며 귀엽게 거짓말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재밌다고 깔깔 웃기도 하고
들킬까봐(?) 마음 졸이면서 집중해보기도 하는 모습이예요
토끼라고 하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이렇게 수많은 토끼들이 등장하고
게다가 하나하나 표정이 익살맞고 귀엽기까지하니
더욱 몰입해서 보더라구요

그런데 늑대 눈에 눈물이 고여요
늑대가 울기 시작해요 왜 일까요?
늑대는 그냥 토끼를 만나러 온거래요
토끼를 잡아먹으러 온게 아니었어요
우리는 무시무시한 이빨만 보고는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으려 한다고만 생각했죠
이런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보기 시작했으니
아차, 싶으면서 늑대가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어 미안해지네요
게다가 늑대는 유기농 샐러드랑 통조림만 먹는대요
책에서는 늘 늑대는 토끼를 잡아먹거나 괴롭히는 친구로 나오는데
책에서만큼은 얼마든지 늑대와 토끼도 친구가 될 수 있는데 말이죠
처음부터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늑대를 바라본건 아닐까 싶어지네요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서만큼은
늑대도 토끼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 수 있고
토끼도 그런 늑대를 무서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고
늑대는 나쁘고 토끼는 착하다는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아이들이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이 든 그림책이었어요 :-)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