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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 ‘자기주도성’은 ‘성공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윌리엄 스틱스러드.네드 존슨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3월
평점 :

첫째가 6살이 되었어요
코시국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치원도 자꾸만 빠지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뭔가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압박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서로간의 상호작용이 잘 되는 편이고 애착형성도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기에
'엄마표'라고 시작하는 학습적인 부분도 수월하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서로 감정만 상했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정말 다른 사람들의 일인 줄 알았는데
워크북을 하나 풀면서 아이는 어려워하고 하기싫어하고
저는 여기까지만 하자 애원하다가 맘상하는 그런 일을 정말로 겪게 되더라구요
이게 내가 사정해서 될 일인가
아이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본인이 원해서, 즐겁게, 하지 않으면 대체 무슨 소용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럼 대체 어떻게 내가 아이에게서 한걸음 물러날 수 있을까
욕심부리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어떻게 지켜봐줄 수 있을까를 한참 고민하던 차에
제목부터가 너무 궁금하게 만들었던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너무나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되서 당장 첫페이지를 넘기게 되었어요

육아서도 종종 읽고 육아프로그램도 챙겨보는 저인데,
저역시 마찬가지로 '독재형 양육'과 '허용형 양육' 두가지 길만 생각해온 것 같아요
독재형 양육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허용하는 범위는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좁은 것 같은데
라며 아이러니함을 느끼고 늘 고민해왔었네요
전문가들은 세번째 옵션인 '권위형 양육'을 지지한다고 해요
권위형 양육에는 통제가 아닌 지지가 수반되며,
아이를 존중하고 스스로의 방향 결정을 강조하며 순종보다는 성숙에 가치를 준다고 해요

'숙제로 싸우기엔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한단다'
이 말을 보고는 완전 뜨끔했네요
아직 고작 6살인데, 뭐하나 더 가르쳐보겠다고
워크북 한장이라도 더 풀어보겠다고 아이를 붙잡고 있었던
그 시간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너무너무 아깝더라구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와 대화를 한번 더 할껄, 책을 한권 더 읽어줄걸 하면서요

'네가 결정할 문제야'
라는 말은 너가 알아서 해 라는 말이 아니라
한계 설정과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는 말이예요
아이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해요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경계를 먼저 설정한 다음,
그 경계를 조금씩 넓혀갈 수 있어요
자율성을 개발하려면 아이들이 조금씩 더 많은 통제력을 발휘하게 해야해요

12장에 걸쳐서 아이의 스트레스 불안, 자기주도성, 불안관리, 자기통제감,
두뇌신체 6단계훈련, 학습장애 아이들의 자율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장 마지막엔 '오늘 밤 할일'이란 부분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네주는 부분이 좋더라구요
그 중 2장인데요, 자기주도성을 키우기 위해
각 연령대에 필요한 원칙과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희 집엔 유아와 미취학아동이 있답니다.
안돼. 그건 하지말자. 이걸 하자 라고 말하는 부분도 꽤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소한 부부에서라도 선택권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번, 워크북 한장 때문에 저 혼자 마음 상한 이후로
그리고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를 읽으면서
저 스스로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걸 느껴요
실천할 수 있는 원칙과 방법들을 많이 알려줘서
아이에게 좋은 방향으로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스스로 최선의 결정을 할 거라고 믿어.
설혹 실수하더라도 거기서 새로운 배움을 얻을 거야.'
이 마음을 잊지 않아야 겠어요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