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박미은.김진하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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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는 비혼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결혼을 당연한 숙명처럼 느끼는 세대들 사이에는 이것이 엄청 깝깝하게 느껴지는 문화처럼 생각될지 모르겠으나 젊은 사람들은 복잡한 결혼 방식에 얽매여 사는 것과 경제적 여견 등을 고려하여 비혼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비록 지금은 기혼이지만 나도 비혼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이 굉장히 반갑고 비혼 라이프가 궁금했다. 표지가 너무 예뻐 끌렸고 소소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아 읽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 속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과 얽히고 섥혀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신경써야할 것이 많고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법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살아가기 때문에 그 관계들 속에서 꽃이 핀다. 그 꽃이 피기 전에는 때론 비바람도 불고 벌레들도 찾아와 고난과 역경을 겪기도 하지만 내가 필요한 흙과 물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꽃은 비로소 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내가 행복하려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곁에 두는 것이다. 이 책이 그렇다. 우리들처럼 소소하고 소박한 그런 이야기들이지만 글을 읽는 동안 참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졌다.

우리의 사는 이야기 집들과 주변 환경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내 마음에 큰 위로가 되는 일이다. 누구나 살아가는데에는 좋아하는 것이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무엇이라든지 말이다. 그것이 집이 될 수도 있고 나만의 공간의 소박한 책상이 될 수도 있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이 될 수도, 내가 좋아하는 하나의 물건이나 추억. 그 어떤 것도 내가 애정하는 것이 하나쯤은 누구나 다 있기 마련이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엄마가 선물해준 이쁜 다육이와 내가 소소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 그리고 지친 육아를 퇴근하고 보는 해외 드라마들 모든 것들이 내가 지칠 때 활력소를 주고 새로운 것을 배워갈 수 있게 나를 깨워준다. 참 재미있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소소한 것들을 바라보는 섬세한 감성들이 나와 가깝게 여겨졌고 담담하고 차분하게 써 내려가는 문체 속에 책 읽는 느낌보다는 나와 꼭 잘맞는 친구가 옆에서 조근조근 얘기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서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꼭 내가 겪었던 한 편의 몽글몽글한 추억이야기처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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