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싸움 즐거운 동화 여행 109
신은영 지음, 박다솜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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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주인공은 정음이와 두리이다. 이 아이들의 오해는 서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친해지려고 주고 받던 쪽지 가운데에서 겪은 웃픈 사건을 발단으로 시작된다. 책을 읽으며 나도 어린 시절 친구와 쪽지 주고 받던 일도 생각났다. 어릴 적 친구 관계 속에서 친구와 다투었던 일, 서운했던 일, 싸웠던 일들이 다 생각났다. 지금은 웃음이 나고 다 크는 과정이었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일들이 왜 그렇게 속이 상하고 심란했었는지... 새록새록 기억이 나고 친구들이랑 서로 싸우고 놀았던 모든 추억들이 나에겐 지금 추억으로 남았고 지난 일들이 다 하나같이 보물처럼 느껴졌다. 나도 어느 덧 많이 자라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도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속상해하고 우는 것도 보았다. 처음에는 나도 아이 일을 내 일처럼 속상해 했지만 한 번 두 번 겪어보니 이런 일들이 모여 우리 아이는 그 속에서 자라고 있구나. 아이도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구나 그런 담담한 마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항상 사람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 속에서 배움이라는 보물을 만들어 낸다. 그 보물이 어쩌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고 내가 어떤 것을 배우게 되어 '나'란 사람이 만들어지는 값진 '경험'으로도 남을 수 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을 보고 배우며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구나 깨닫는 배움이 되기도 하며 나와 타인을 다른 존재로 인정하게 되는 '다름'을 실제로 배워볼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친구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고 편견을 가지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길 원하지 않는다. 그것조차 어떻게 보면 내 욕심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나의 작은 바램이 있다면 아이들 만큼은 인간관계 속에서 결국 다르다는 것은 나와 같은 것이구나. 결국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진리를 깨달았으면 소망한다. 그런 관계들의 배움 속에서 아이들이 인간의 존엄을 가치있게 배울 수 있는 참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이런 저런 각기 각색의 사람도 있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받아들일 줄 아는 보다 성숙한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 생각이 나서 그 때로 돌아간듯 정말 읽는 동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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