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터러시 코칭 -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기 대교아동학술총서 3
양병현 지음 / 대교출판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미국의 리터러시 코칭이란 제목을 우리말로 바꾼다면 무엇이 될까?
책을 펴기도 전에 먼저 든 생각이다.
리터러시 코칭이라...
일단 코칭은 학문적으로 뜨는 분야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사람들이 관심도 많다.
교육에서의 코칭은 학생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서, 학생이 자주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성장하는 방식이다.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리터러시는 뭘까?
literacy는 읽고 쓰는 능력이자 교육받은 자의 교양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말 한 단어로 나타낼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이렇게 영어를 어색하게 그대로 옮겨놓았으리라. 
(우리말을 적절히 쓰지 못함이 안타깝다.)
미국의 읽고 쓰기 교육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특별히 한 권의 책으로 나왔을까?
궁금증은 더해갔다.
책에서는 대단한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미국의 것을 소개한다고 했다.
리터러시 코칭이라는 것이 원래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 미국 사회의 화제거리일 수 밖에 없었고 또한 투입된 노력도 대단했다.
조기 리터러시 교육과 학습 부진아 없애기 정책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리터러시 교육의 또 하나의 목적은 바로 엘리트 교육이다.
미국은 엘리트를 키워 나라를 발전시키려는 사회다. 맞춤식 교육을 통해 우수한 아이들은 더욱 성장한다. 이로써 리터러시 교육은 부진아와 엘리트를 모두 해결하는 매력적인 교육 방법이 된 것이다.

다시 코칭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해보자.
본문에서는 코칭을 티칭과 구분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티칭은 한방향 커뮤니케이션 지도 방법, 코칭은 양방향 커뮤티케이션 지도 방법이라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발끈했다. 티칭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 일인당 학생 수가 소수일 때 더 효율적이긴 하나 분명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교육 방식을 갖추고 있다.)
코칭을 카운셀링과도 대조하고 있다. 코칭은 학생의 성장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카운셀링은 문제 해결과 학생의 상처 치유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초등 교사들-특히 고학년 담당-은 카운셀러와 코치를 도맡아 하고 있단 생각이 먼저든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느라 책 읽는 진도가 느려졌다.)

미국에서는 리터러시 코치를 따로 두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위해 읽고 쓰는 것을 잘 가르치는 일을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렵겠지만 만약 이런 방식으로 협력하여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단 이런 리터러시 코칭 교육을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일선 교사에게 받게 한다면 그들의 능력이 배가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리터러시 코치는 교실수업을 지원하지만 아픈 교사를 대체하는 교사가 아니고 교실 수업을 관찰하기는 하지만 교사의 수업 진행을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일반 교사가 코칭 자격을 획득하여 이 역할을 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아무리 꼼꼼히 읽어보아도 그리 신선한 내용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부분 이루어진 연구들이고, 더 잘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 다만 미국이 조금 더 효율적인 교육 행정 체계와 실행력을 갖추고 있을 뿐이란 생각에 한국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뛰어난 교사들이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만 해준다면, 한국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잘 하고 있구나. 이 생각을 들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 듯 싶다.
우리의 글쓰기 교육, 읽기 교육이 바른 길로 잘 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 이 책에서는 부록이 가장 훌륭하다고 느꼈다. 리터러시 코칭의 실제 적용방법이 예시로 나와있는데, 예시가 더 다양하게 제시되어 본문의 한 부분으로 들어가도 좋았을 것 같다. 한국의 영어교육에 있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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