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라, 생각하라 - 지금 여기, 내용 없는 민주주의 실패한 자본주의
슬라보예 지젝 지음, 주성우 옮김, 이현우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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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은 맞으나 번역이 잘못된 부분이 많아 어려움을 난해함을 가중시킵니다. 어려운 책을 번역해주신것에 감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하나 책의 충실도에 있어서는 실망스럽습니다. 한국의 철학 번역서의 현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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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한길그레이트북스 11
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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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91페이지부터 일곱페이지를 넘기는 동안에도 오역을 적지 않게 발견합니다.

본 리뷰에 하나씩 기록합니다.


P94-97 

원서에서 'speech', 하나의 어휘로 표기된 단어가 번역서는 '말','언어','이성과 언어'등 여러가지로 표기되어 혼동을 일으킵니다. 'speech'는 '말'도 '언어'도 아닙니다. '생각하며 말하기'를 뜻합니다.

P97

문장1.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에 대한 두번째 정의, zoon logon ekhon(이성과 언어를 가진 동물)를 이성적 동물(animal rationale)로 라틴어 번역한 것은 오해에 기인한다. 문장2.아리토텔레스는 인간의 최고 능력을 규정하지 않았다. 로고스가 아니라 관조를 인간의 최고의 능력으로 간주했다 

- 라고 되어 있습니다. 1-2번 문장을 잇는 글의 맥락이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2번 문장은 의미 자체가 모순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에 있어서, 그가 관조를 인간의 최고 능력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통설이기는 하나, 관조와 로고스 모두 중요하게 여겼다는 주장도 있으며, 아렌트는 여기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번 문장은 로고스가 아닌 관조를 인간의 최고의 능력으로 간주한 적이 없다' 라고 번역해야 합니다. 원서의 문장도 이렇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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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 다비드 - 수직형 무허가 거주 공동체
이반 반 외 지음, 김마림 옮김 / 미메시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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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도심에 45층짜리 빈민가가 있다하면 믿어지겠는가.

토레 콘피난사, 이 빌딩은 베네수엘라에서 손꼽히는 재력가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짓고자 했던 첨단의 빌딩이자 랜드마크였다. 하지만 이 빌딩은 오일쇼크에 따른 경제침체와 갑작스러운 건축주의 사망으로 수년간 골조와 외피 공사만 진행 된 채로 수년간 방치되어 있었다. 시간이 흘러, 경제정책의 변화에 의해 집을 잃은 이들이 이곳에 하나 둘 정착하기 시작했고, 물과 전기의 공급은 물론 우수배출과 엘리베이터등의 서비스 시설이 없는 이곳에 각자의 지혜를 모아 삶의 터전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종래 그래서 이 빌딩은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모습으로 '완공'되어지게 되었고, 여기에 걸맞는 새로운 공동체가 구축되었다. 현재도 신진대사에 따라 유기체가 변화하듯, 그 발전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이 토라 콘피난사, 또는 토레 다비드의 대한, 정치적, 건축적 전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이곳이 형성되어지는 과정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안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건축 자체보다는 이 곳에 맞는 '공동체'의 형성과 그 발전과정이다. 특정 구조물에 붙어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어가며 적응해나가는 유기체의 모습과 매우 닮은 이러한 공동체의 변화 과정은, 동시대 자본의 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어, 도시에서 섭생하는 유기체인 우리 '인간'이 사라져버리는 현대도시의 문제점을 풀기 위한 일종의 검체로서 그 연구의 결과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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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 설계 & 시공 디테일 - 건축물리를 적용한 친환경 건축을 제안하다
홍도영 지음 / 주택문화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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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하우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풍토에 맞는 건물의 외피계획에 대한 정보는 체계화되거나 그 효율성이 검증된 적이 없었다. 주택은 빨리, 싸게 그리고 그럭저럭 멋지게 짓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지금의 건축 풍토에서 검증된 단열 시스템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디테일 계획의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진실로 절실한 지식이 아닐 수 없다. 목구조 중심의, 유럽쪽에서 사용하는 디테일을 설명하고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도 목구조 건축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기타 구조 방식에도 응요할 수 있는 지침이 될수 있어, 소규모 건축을 주로 설계하는 건축가들에게 매우 소중한 정보가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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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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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책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하나가 카톡으로 책속의 문구 하나를 올려 주었다. 무척 감명 깊은 내용이었다. 젊은 시각이자 깊이가 있는, 오크나무상자 속의 아이폰과 같은 독특한 삶의 통찰이 엿보였다. 저자를 물었다. 김영하란다. 나는 그 때 까지 김영하를 통속소설을 좀 쓸 줄 아는 그런 작가로 알고 있었다. 착각이었다.

 

무엇보다 솔직했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젊은 세대 들에게 "너희는 끝장났어. 희망도 가질 수 없다구" 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 썩어버릴거야?"  라고 묻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독자는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세대였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세대를 넘어서는, 같은 시대와 공간을 공유하는 모든 이에게 울림을 줄 만한 내용이었다. 물론 이 책 뿐 아니라 모든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글의 요점은 같다.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모두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것,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척박한 땅에서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지 맥주 한잔 나누며 이야기 하듯 편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지난해만큼의 고뇌와 즐거움과 후회와 만족이 있을 것이다. 총량은 비숫할 것이다. 물론 아프고 어두운 부분을 줄이고 싶지만 그럴 수 있을까. 아마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배치하는 지는 나에게 달렸다. 섬세한 태피스트리와 같이 촘촘하게, 하나의 색이 이웃한 색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아름다운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순전히 나의 의지에 속한다.

 

그가 이야기하듯, 진부한 그것이 아니기를. 남과 다른 나만의 그것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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