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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자유 ㅣ 사계절 1318 문고 11
채지민 지음 / 사계절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딸이 중2, 아들이 초등 5학년인 주부이자 논술선생이다.
내 아이에게 글쓰기 지도를 하려고 이 일을 시작한지 10여년이 지났으나
글쓰기, 논술지도 보다는 좋은 책 골라주기에 더 신경을 쓴다.
좋은 책은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하게 하므로
많은 글쓰기 보다 오히려 대화의 문이 되어 좋다.
그리고 사고 방식이 폭넓어지고 현명해지니
스스로 할 일도 잘 하고 자기 표현도 잘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세상사의 고민을 싸안는 논술수업에서
자신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이라서 더 좋은 것 같다.
물론 책 안의 수빈이는 고등학생이지만
지나온 시절을 떠올리면 대체로 빠르면 중1, 늦어도 중 3이면
수빈이의 고민을 시작했을 것이다.
누구나 비슷하지만 남들은 다를 것이라 여겼던 숫한 고민들,
남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쭈뼜거리는 것같아 속상했던 시절.
웃다가 돌아서면 외로움이 가슴을 아프게 했던 시절.
지금 아이들이 별 생각없이 사는 듯이 보여도
사람 사는 세상은 마찬가지인듯하다.
자신이 지금 밋밋해 보이고 작아보여서 고민인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런데 우리 딸이 묻는다.
사진 속의 채지민씨는 남자같은데 다른 글을 보면 여자같다고.
사진이 잘 못나온걸까 아님 ??
어쨌든 이런 호기심도 좋다.
이 작가를 기억하게 하고 다음에 책을 고를 때 더 관심있게 보게하는 동기가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