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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음악 - 2024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ㅣ Dear 그림책
미란 지음 / 사계절 / 2024년 2월
평점 :
세 번, 네 번 펼칠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책, 앉은 자리에서 몇 번이나 다시 들춰보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처음에는 드로잉을 따라가며 읽어요.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지나 공원으로 향하는 소녀를 따라가지요. 구도가 너무 다양해서 아이들은 책 한 권 읽는 동안 세상을 요리보고 조리보는 기쁨을 누려요.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 보기도 하고 빌딩을 아래에서 올려다 보기도 하고 아주 가까이에서 새들의 지저귐을 보다가 아주 멀리서 전체 숲 공원을 바라보기도 해요.
책을 덮자마자 아이들은 뭔가 놓친 것처럼 다시 처음부터 읽어달라고 해요. 두 번째 읽을 때는 색에 집중하더라구요. 검정색 펜 드로잉 사이에 조금씩 보이는 노란색을 따라가요. 우리집 담벼락 덩굴에 조금 묻어 있고 개울가 철교에도 묻어 있고 저 멀리 보이는 빌딩에도 묻어 있어요. 그러다가 눈치를 챕니다. 이 노란색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다고요. 실로폰, 하프, 호른, 피아노, 기타.. 숨겨진 악기를 찾는 재미가 있어요.
드로잉과 짧은 글밥에서 선율이 느껴지는 책. 특히 아가 동생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해요. 3,4,5,6세 유아 동생들이 읽는다면 세 번이고 네 번이고 '또또' 외칠만한 그런 예쁜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