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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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오래된 애도입니다"
13년 전 떠난 엄마, 그리고 장모님마저 떠나보낸 아내를 보며
저자는 자신이 엄마를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를, 아빠를 그리워하는 문장들
그리움이 켜켜이 쌓여 있는 글들 속에서
'비움'과 '채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누구도 부모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
언젠가 우리의 부모도 떠날 테지만
충분히 슬퍼하고, 제대로 비워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누군가의 부모이기에
내 아이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추억을 채워주는 존재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장 천국의 어머니
p.20
아픔은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기지만 더는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는 표식입니다

p.60
엄마를 잃으신 분들이 있다면, 제대로 된 애도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p.70
아기가 '엄마'를 '아빠'보다 먼저 부르는 것은 엄마는 아팠고, 아빠는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2장 아버지와 북두칠성

3장 우리가 하는 말이 백김치 같았으면

4장 우린 끝까지 가족입니다


p.180
표정에는 온도가 있습니다. 온화하고 따뜻한 표정이 있고, 춥고 냉정한 표정이 있습니다

5장 엄마가 미안해할까 봐 걱정입니다

p.246
엄마 없이 마흔다섯 해가 넘어도, 엄마와 함께한 13년 덕분에 아직도 이만큼 행복합니다

고등학생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할머니
그 후 아빠는 TV에서 '엄마'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채널을 돌렸어요
드라마든 예능이든 '엄마'라는 단어는 아버지에게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한 번은 아빠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본 기억도 있어요
엄격했던 아버지였지만, 그리움은 감출 수 없었지요

그리고 떠오른 바다 여행
텐트, 캠핑 도구, 자주 가진 않았지만 바다는 우리 가족의 추억이 되었고
아빠는 그 시절 못 채운 무언가를 우리와 함께 채워가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 13년의 기억만 남은 엄마
이젠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도 어릴 적의 추억은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흐릿해지더라도 가끔 꺼내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지금 당신의 부모님은 살아 계신가요?
후회 없이 사랑하고, 후회 없이 추억을 만드세요

그게 우리가 나중에 덜 아플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르니까요


** 달먹는토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 리뷰입니다
좋은책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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