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가 되는 과학 만화책 1 - 지구과학, 물리 만화 상위 5% 시리즈 4
고윤곤 글.그림, 현종오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저 어렸을 때 저희 집에는 과학 만화책이 있었어요.

세분화되어 열권 넘게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요.

과학이란 분야가 세분화하면 다양하잖아요.

지구과학 물리 화학 생물 ... 뿐 아니라

제가 보았던 그 책은 동물과 식물도 시대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우주산업에 대해서도 꽤 재미나고 상세하게 설명해 줬던 기억이 나요.

만화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고 전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읽는 데에 부담이 없으니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으며 저절로 알게 되거나 외워졌던 것 같아요.

나중에 학교 다니며 수업을 듣게 되었을 때 교과서에 나온 것보다 더 쉽고 자세히

배우기 전에 먼저 알고 설명할 수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위해 과학 만화책 같은 게 있다면

그게 만화로 된 책이라도 반갑게 생각하고 보여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림이나 사진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훨씬 이해가 쉽기도 하거든요.

재밌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이 좀 어렵더라도 다시 읽게 되고

되풀이해서 읽다 보면 이해가 안되던 것도 알게 되는 날이 오고 말이지요.

 

 

 

그런데 제가 어릴 때 보던 책은 아니지만 위즈덤하우스에서 펴낸 과학 만화책이 있네요.

1권은 지구과학과 물리

2권은 화학과 생물이에요.

이 책의 제목은 <상위 5%가 되는 과학 만화책>이에요.

상위 5%가 되는...이라는 대목이 좀 거슬리지만

이 만화책 시리즈의 제목이 그런가 봐요.

소개 글을 보니 상위 5%가 되는 수학 만화책도 세권이 있는 듯하거든요.

 

수학이란 게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많이 풀어보는 게 더 중요하겠지만

그 이론과 식, 해법 같은 게 이해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수학 만화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이 책을 보니 수학 만화책도 읽어보면 훨씬 좋을 것 같은...

 

 

 

암튼 이 과학 만화책은 초등 고학년생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중학교 입학 전에 미리 여러 번 읽다 보면 상식도 풍부해질 듯한.

 

지구과학 편과 물리어 편으로 나누어 각각 3개의 챕터로 할애하여 풀어가고 있어요.

페이지 당 그림 큼직큼직해서 많은 컷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느낌 안 들고

그래서 어려운 내용도 어렵다는 인상 없이 읽을 수 있어요.

용어가 어려운 건 한자로 적어 뜻까지 풀어 설명해서 그 이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고

만화뿐 아니라 사진도 담겨 있답니다.

가끔 그래프와 표도 나와서 이해를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네요.

저희 아들은 화학 생물이 들어있는 2권보다 지구과학 물리가 있는 이 1권이 더 재밌다고 했어요.

그건 아마 아직 이해가 어려워서 그랬지 않나 싶은데요

어쨌거나 아직 초등 2학년인 아이가 읽고 재밌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렵지 않으면서 제가 읽어보니 사실은 상당히 쉽지 않은 내용들이었다는 사실.

저도 몰랐던 혹은 다 잊고 있었던 여러 가지를 읽으며 배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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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
박영배 지음 / 너의오월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4대째 기독교인인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고 4대째 장로인 집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고향' 그리고 '집' 이라는 단어를 보면 자연스럽게 '교회'가 함께 떠오른다.

그만큼 내겐 그냥 그곳이 내 삶의 터전이고 마음의 고향이고 실제로 내 삶 속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리고 우리집에는 세로로 쓰인 성경, 한자와 함께 쓰인 성경,

영어성경, 히브리 헬라어 성경, 연대기성경, 만화성경, 쉬운성경, 공동번역... 뿐 아니라

성경이 개정판을 낼 때마다 새롭게 마련한 덕분에 우리집엔 정말 많은 종류의 성경책이 있다.

 

그렇게 많은 성경책이 집에 모셔져 있기만 한 것이 아니고 

감사하게도 중학교를 미션스쿨을 다니기도 했던 덕분에 

3년 내내 매일 예배하고 성경 읽는 날들을 보내기도 했고

어려 경로로 어릴때부터 성경을 이래저래 제법 많이 가까이 하고 접해왔었다.

일년일독을 꾸준히 해 오고 있고 성경공부반에도 참여하여 말씀을 가까이 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었을때

부모님께서 내게 대학 입학 선물로 주신 것도 주석이 있는 두꺼운 성경책이었다.

 

성경책은 아주 오랜 옛날 일어난 일을 기록한 옛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도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 되는 살아 역사하시는 말씀임을 언제나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읽을때마다 새롭고

읽을때마다 새로운 은혜를 주고 그리고 이해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있다.

아니 많다...

 

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은 읽어보니

이 책을 쓴 목사님의 취지는 성도님들과 함께 성경을 보다 가까이 하고 쉽게 공부하기 위한 교재 겸 하여 펴 낸 책이었다.

 

그 방대한 분량의 성경에서 30개의 핵심어를 추출해 설명하고 꿰어 놓았다니

"읽을만한가?" 하는 생각이 사실은 조금 있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성경을 무작정 일독하는 것보다

이렇게 추려가며 큰 줄기와 뼈대를 익히고 한번 머릿속에 정립시켜 놓으면

홀로 성경을 읽을때에도 꽤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재미가 있다. ㅎㅎ

재미있을 거라고는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재미있었다.

알면 재밌는 거 아니던가.

이 책은 알게 해 주는 힘이 있었다는 이야기.

 

처음엔 성경의 핵심이 되는 (저자가 뽑은) 30개의 키워드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첫걸음으로 키워드 30개를 5개씩 묶어 성경의 얼개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그 다음 두걸음 째에는 그 키워드 30개를 이번엔 2개씩 묶어 각각의 자세한 의미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세걸음에 다시 그 30개의 키워드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여러번에 걸쳐 이런 저런 이야기로 되풀이하여 접하다보니

(게다가 저자는 떴다 떴다 비행기. 간단한 멜로디에 맞춰 그 30개의 키워드를 가사로 한 곡조를 덧붙여 놓았다.)

아 성경엔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 있구나 하는 것을 간추리게 된다.

다만 성경 자체를 읽으며 말씀을 묵상할때 느끼는 깊이와 은혜가 다 담겨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성경을 가까이 하게 될 세 걸음 성경이니 이만하면 정말 훌륭한 책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30개의 키워드는 이것이다.

창조, 아담, 선악과, 노아, 바벨탑, 네 사람, 민족, 훈련, 정복, 분배,

혼란, 질서, 사울, 다윗, 솔로몬, 분열, 심판, 멸망, 포로, 귀환,

예수, 탄생, 복음선포, 공생애, 십자가, 부활, 승천, 초대교회, 교회정착, 새창조.

읽다보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그 한결같음과 일관된 말씀에 놀라고

뭔가 눈이 뜨이는 그런 느낌도 든다.

또한 얼마나 성경을 많이 읽으면 나도 이런 경지로 성경을 보게 될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 봤다.. ^^;;

 

필요한 부분부터 어디서부터든지 펼쳐 읽어도 괜찮고

부록에는 북이스라엘 역사와 남유다 역사가 도표로 나와 있다.

예수님은 왜 오셨을까? 하는 이야기와 함께.

 

몇번씩 보아도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홀로 성경을 읽을때 더 유의미하게 읽고 알면서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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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복을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 아이의 행복과 성적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들을 위한 해답
웨인 W. 다이어 지음, 조영아 옮김 / 푸른육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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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 책을 읽으며 혼자 고민에 빠졌다.

 

 

 

나는 아이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고 내가 아이들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것 역시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데, 그런데...

나는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이를 키울 때 나는 무척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키웠다. 즉 어른들 말씀에 따라 예로부터 해 오던 대로 했다는 그런 이야기.

육아서 같은 걸 읽어볼 생각도 못했고 사실 나는 아이를 키울 때 도움이 되는 책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준비도 없고 육아가 어려운 일인 줄도 몰랐고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거 하나로 충분하다고 여겼더랬다. 그뿐 아니라 오히려 아이는 모두 다 다르므로 저마다 그 상황과 처지에 알맞게 키우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더욱 육아서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그런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무려 세 아이를 모두 학교에 보낼 정도로 꽤 키운 이 마당에 읽기 시작한 각종 육아서들을 통해 나는 아이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결국 아이를 키워내려면 나 자신이 먼저 노력해야 하거나 알아야 하거나 내려놓아야 하거나 솔선수범해야 하거나 ... 하는 나 자신의 바로 서기가 필요하더라는 것.  

 

 

 

육아, 교육서는 그만 읽을까? 읽어봤자 나만 힘들고, 반성은 정말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건 쉽지 않고, 생각이나 표현을 바꾸려 해도 오랜 연습과 시간이 필요한데 현실에서 맞닥뜨린 상황에선 또 그전의 내 모습이 나오기 일쑤이고... 그러니 차라리 마음 상하지 말고 내 식대로 그냥 키우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다시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책 한 권에 한 가지씩이라도 고치고 배우고 노력하다 보면 열 권쯤 읽고 나면 열 걸음쯤은 아이와 더 가까이에서 걸어가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이 책의 제목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다.

제목부터 아예 적극적으로 부모가 행동의 주체로써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무언가가 있음을 말해주는 듯한 책.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웨인 다이어가 쓴 책으로 이 책에는 양육에 대한 이론들이 나와 있지 않다.

육아법에 통달하는 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기를 때 책임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작가는 이 책에 '무한계 인간'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를 무한계 인간으로 키우라는 것. 무한계 인간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고 양육하는 부모의 태도를 보여준다.

크게 열 가지 주제를 두고 첫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의 이야기들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고 소제목으로 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는데 어느 대목은 나도 이만하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반면 또 다른 어느 대목을 읽으면서는 시간을 되돌려 우리 아이들을 다시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이제부터라도 노력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그간 잘 못 했던 모습들은 하다못해 그것들이라도 만회가 좀 되려나?

 

 

 

아이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서툴러서, 혹은 아이의 안전을 너무나 염려하다 그것이 오히려 도를 넘어 아이를 자신도 모르게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는 모습이 되어버리는 그런 경우, 아이의 한계를 부모가 정해 버리는 경우, 아이를 쉽게 키우기 위해 순종을 강요하는 경우.. 등 잘 키우는 것이라고 여겼던 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아이의 한계를 짓는 것이 되는 실수 많은 엄마 아빠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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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일과 영성 - 인간의 일과 하나님의 역사 사이의 줄 잇기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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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꿈을 꾼 적 있다. 하나님 앞에 들려 올라갔던 것.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주님 앞에 호출되어 섰다. 어리둥절하고 덜덜 떨리는 내게 흰옷을 입은 예수께서 물으셨다.

"어떻게 살다 왔는지 네 입으로 직접 얘기해 보아라."

뭐라고 해야 하는건지 몰라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했다.

"예 저는 학교도 열심히 다녔고 공부도 곧잘 했으며 결혼해서 아이도 셋 낳았고..."

어쩌고 저쩌고 떠벌리는 사이 나는 갑자기 서 있는 모습 그대로 다시 땅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허우적거리며 다시 불러달라고 하자 나는 도로 주님 앞에 서게 되었다.

인자하게 웃으시며 예수께서 다시 물으셨다.

"그래 그거 말고 이제는 내가 네게 준 달란트를 가지고 이웃과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사용하며 살다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라."

그리고는 잠에서 깨었다.  

 

 

 

 

나는 내가 잘나 학교 다니고 아이 낳고 돈 벌며 산다고 무의식 중에라도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살다 왔느냐는 질문에 고작 내가 했던 대답이 그거였으니 ...

나는 최소한 그게 살면서 제일 내세울만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

그런데 그 꿈을 꾼 후 오래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게 다 주님 주신 은혜와 달란트로 인해 내가 누린 것이었구나.

그리고 나는 그것을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이웃과 나누고 사랑하는데에 쓰는 게 하나님 뜻하시는 삶인 모양이구나...

 

 

 

 

깨달음은 얻었으나 살면서 늘 그것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집안일을 하고, 그러느라 어떤 날은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보지 못하며 살아가는데 그게 이웃과 공존하며 나눔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은 죄다 나 자신을 위한 일들이었지 과연 그것이 이웃과 나누는 삶이며 내 달란트를 바르게 쓰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 자신만의 안위를 위한 일이 그러므로 즐겁지 않았고, 즐거웠다고 해도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모두가 목회자가 되어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며 그 가운데 소금과 빛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직장 생활을 하는 게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할 능력도 안되고 게다가 누군가를 만난들 소금과 빛으로의 삶은 뭐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아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나는 내가 그토록 원치 않는 선데이 크리스찬일 뿐인가?

예배 드리러 가는 그 날만 회개하고 은혜받고 도로 삶의 자리에 돌아와서는 다시 그냥 나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일 뿐이란 말인가?

내가 하는 일에서의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어려워도 할 수 있지만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빛과 소금의 삶이며 주님의 제자된 삶이며 이렇게 집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애 키우며 어느 세월에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한단 말인가?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을 읽어가는 동안 내가 그동안 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상당한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우리의 일은 에덴동산에서부터 쫓겨난 인간들이 그와 동시에 받게 된 형벌이 아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일은 하나님의 완벽한 창조역사 안에 포함된 것이며 하나님도 일하셨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또한 굳이 인간이 쟁기질을 하고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하나님은 쉬 낟알과 과일을 주실 수 있지만 그러고 싶어 하지 않으신다는 루터의 말을 인용하면서 (p.86) 부모도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 줄 수 있고 더 잘 할 수 있지만 자녀들이 그 일을 성숙하게 스스로 해 낼 수 있도록 돕는 쪽을 택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님께서 하실 수 없어 일을 맡기신 것도, 우리의 죄로 인해 그 벌로 일하게 된 것도 아님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노동에 대해 그 중요성이나 신성함을 간과하는 것은 옛 그리스 철학자들의 철학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크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일의 중요성, 일의 본질, 크리스찬이 일에 관해 바르게 정립할만한 설명들이 나오면서 크리스천이라면 세상에서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에 대해 혁신적인 통찰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p.83) 

목회자이자 작가인 필립 젠센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세상에 오신다면 어떤 모습일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철학자 - 왕일 거라고 생각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정의롭고 고상한 정치가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히브리 땅에 임하신 하나님은 어떠셨는가? 목수로 오셨다." (p.61)

이렇게 일에 관하여 하나님이 불러서 과업을 맡기셨다는 사실 자체가 힘을 주므로 자아를 실현하고 권력을 얻을 속셈으로 직업을 선택하거나 일을 대해서는 안되고 도리어 일을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도구로 보아야 하며 그 목적에 따라 직장을 선택하고 업무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 가진 능력과 기회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과 이웃의 요구를 늘 의식하면서 최대한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을까? 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p.83)

 

 

 

 

다시 꿈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분명히 그렇게 들었고 깨달았으면서도 명확히 일이라는 것의 본질이나 범주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있는 대목이 있었고 (일은 어떤 일도 하찮거나 특별하지 않다고 말로만 했을뿐 내가 하는 일을 귀하다고도 여기지 못했고 그 일을 통해 또한 섬길 수 있는 일로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일마다 나도 모르게 어떤 구별을 하고 있었던 듯) 따라서 지금의 내가 하는 일은 일도 아닌 듯 여기며 죄책감만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팀 켈러 목사님은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고 일은 목적이 있는 소명으로 그 일을 탁월하게 할 능력을 가지고 잘 해 내는 것이야말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이며 목회자나 성직자들의 일이 하나님 나라의 일이 아님에 대해 말해준다. 직장에서 일하며 또 따로 전도활동을 하거나 따로 섬김의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그 일을 탁월하게 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하는 삶이 귀하다고 말한다. 일에 대해 이원론을 갖는 것을 배격하며.

 

 

 

 

그러나 어렵다. 우리가 아무리 그렇게 알고 그렇게 순종하여 자신의 일을 탁월하게 해 내더라도 열매가 없고 일이 힘들고 그 가운데 어떤 경우엔 일 자체에 빠져 어떤 다른 우상숭배가 되는 때도 생기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렇게 의미없이 성공의 쳇바쿠를 따라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복음의 관점으로 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들을 덧붙이고 있다.

<일과 영성>은 part 3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일이란 하나님의 황홀한 설계임을 첫번째로 이야기 하고 두번째 장에서는 그러나 그 일이 아무리 해도 열매가 없고 또 탐욕의 수단으로 변질되어 일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 버리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세번째 장을 통해 일과 영성, 복음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일에 대한 이원론을 배격하여 이야기 해 준다. 이건 세상 일이고 저건 하나님의 일이라는 이분법을 배격하라는 이야기를 통해 내가 오해했던 것들을 깨달았다. 결국 구원의 확신을 가슴에 새기고 열정을 품고 일하라고 권고해 주는데 크리스천으로써 읽고 나면 뭔가 해결되고 살아가며 일하는 데에 있어 더 큰 기쁨과 하나님의 뜻을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은혜가 된다.

하지만 늘 이런 깨달음과 은혜도 잊지 않고 내 삶에 잘 적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알긴 알았으되 늘 그렇게 열정을 품고 일하는 것이 수월하고 자연스럽게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과 삶이 고역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위대한 소명임을 깨닫고 일하는 동안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면 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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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 개정된 학생부종합전형 어떻게 준비할까?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전용준.송민호.임정현 지음 / 미디어숲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학력 고사 세대인 내가 대학을 갈 때만 해도 대입전형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면 되는 것이었고 자신의 성적에 알맞은 대학(알맞은 대학? -_-;;)에 원서를 내면 되었던 것이다.  

나처럼 기악과를 목표로 한 경우에도 남들 하는 것처럼 내신과 학력고사, 체력장 그리고 거기에 실기시험 점수만 플러스하면 되었다. 면접시험도 있긴 했지만.

일제히 같은 기간에 시험을 치렀고 같은 시기에 원서를 냈고 원서를 낸 학생들 가운데 선발하여 당락이 결정되는 식이었기 때문에 딱히 복잡할 것은 없었다. 다만 우리 땐 학생 수가 대학선발인원 수보다 월등히 많아서 대입 비율이 좀 세고 시험도 전기대학과 후기 대학 일 년에 두 번의 기회만 있었다. 아니 후기 시험 후 전문대 선발을 또 했던가? 오래됐다고 그런 것도 가물가물.. --; 

 

수능세대인 내 동생은 좀 다르게 대학을 진학했던 것 같다. 다른 건 모르겠고 논술 시험을 치렀던 게 내겐 퍽 큰 차이 정도로 기억이 난다.

 

내 시험이 끝난 후 나는 내 인생에 다시는 대입과 관련한 고민 따윈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대입은 늘 그런 식으로 치러질 것이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차근차근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거라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대학문은 넓어지고 대학도 다양화되고 또한 정말 공부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는 대학 졸업장이 굳이 중요한 시대는 아닐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꽤 시간이 흐른 뒤에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낳았고 이제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뿐인 나는 도중에 잠시 외국에 나가 살다 돌아온 덕분인지 입시에 대한 감각이 둔해졌다.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덕분에 아무래도 내 관심사는 그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심정적으로나 상황 면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었던 듯... 

 

그러다 귀국과 동시에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 시키며 학교 환경은 내가 다니던 시절과 많이 달라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과서도 많이 바뀌었고 아이들 배우는 수준도 많이 달라졌고 ... 이게 다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변화가 느껴졌다. 

사실 거기서 거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뭐가 뭔지 종잡을 수 없어 더 복잡하게 여겨지고 큰 변화로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달리 물어보거나 알아볼 데도 없어서 관련 책자 찾아읽고 아이들 담임 선생님께 여쭤봐가며 눈치껏 학교에 보내는 중이고 남들이야 뭐라건 학교에서 배운 대로만 충실히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사교육 시키는 것도 없는데 친구들을 보니 자녀들에게 시키는 게 너무너무 많더라는 사실. 당장 우리 아이들 같은 반 친구들만 봐도 배우는 것, 따로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해야 하는 건데 나만 어쭙잖은 신념을 앞세워 아이들을 방치하는 건가? 하는 걱정이 생기곤 하는 요즈음...

 

그러다 대입전형이 자주 바뀌는 것을 보며 뭐 특별한 거라도 있나? 하고 보니 아.. 뭐가 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아니 고등학교만 해도 무슨 종류가 그리 많던지. 대체 저것이 다 무언가 싶기만 ... 이제는 학생 본인이든 엄마든 정보력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학교에서 알아서 해 줄 거라며 믿고 맡겨놓기에는 너무 많고 다양한 할 일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보게 된 <달라진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은 최소한 그랬던 나에게 큰 줄기를 추려볼 수 있게 해 줬다고나 할까.

솔직히 읽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너무 자주 바뀌는 대입전형이 우리 애들 대학 갈 무렵이면 또 바뀌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지배적이었다만 그래도 일단 현재는 이런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리고 첫 장부터 참 나는 충격을 좀 받았다. 읽으면서도 이게 대입전형을 위한 것이라고? 정말 요즘 고등학생들은 이렇게 한다고?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그걸 읽고 있으려니 나는 대학을 거저 갔구나 싶을 정도였다는...

솔직히 입시설명회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을 정도. 나는 정말 외계에서 살다 왔나 싶은. ㅠㅠ

 

암튼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권뿐 아니라 이미 2권도 출판되고 있는 책이며 2017년 대입 간소화에 따른 학생부 종합 전형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나에게는 모든 용어들이 생소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또 뭐냐..

책은 크게 4장,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관리가 나오고, 그 안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이 분야별로 아주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설명으로 쓰여 있다기보다는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평가되는 요소를 가지고 보여주기 (Showing)란 방법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고 이해하기에도 좋았다.

2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비교과 활동 준비에 대한 것들로 솔직히 읽으며 기가 죽은 대목.. 그래도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줘야 좋을지에 대한 방향을 갖게 된 게 소득이랄까... 3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대비를 위한 것이 나오는데 서울대학교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아... 어렵.. 나더러 대학 가라면 갈 수 있으려나.

4장은 입학사정관제 전형 합격수기가 나온다. 예전엔 합격수기라든가 이런 사례 모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더랬는데 아이를 낳을 때 출산 후기들을 읽으며 그게 내게 참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출산 후기가 도움이 될까 싶겠지만 정말 그런 것도 도움이 될 정도니 합격수기 같은 건 당장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뭐랄까 이 책은 학부모와 입시 지도 교사 그리고 학생들도 틈틈이 읽고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전문화되고 또 학생도 학교에서도 서로 원하는 그리고 필요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알맞은 목표와 방향을 정하여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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