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 개정된 학생부종합전형 어떻게 준비할까?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전용준.송민호.임정현 지음 / 미디어숲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학력 고사 세대인 내가 대학을 갈 때만 해도 대입전형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면 되는 것이었고 자신의 성적에 알맞은 대학(알맞은 대학? -_-;;)에 원서를 내면 되었던 것이다.  

나처럼 기악과를 목표로 한 경우에도 남들 하는 것처럼 내신과 학력고사, 체력장 그리고 거기에 실기시험 점수만 플러스하면 되었다. 면접시험도 있긴 했지만.

일제히 같은 기간에 시험을 치렀고 같은 시기에 원서를 냈고 원서를 낸 학생들 가운데 선발하여 당락이 결정되는 식이었기 때문에 딱히 복잡할 것은 없었다. 다만 우리 땐 학생 수가 대학선발인원 수보다 월등히 많아서 대입 비율이 좀 세고 시험도 전기대학과 후기 대학 일 년에 두 번의 기회만 있었다. 아니 후기 시험 후 전문대 선발을 또 했던가? 오래됐다고 그런 것도 가물가물.. --; 

 

수능세대인 내 동생은 좀 다르게 대학을 진학했던 것 같다. 다른 건 모르겠고 논술 시험을 치렀던 게 내겐 퍽 큰 차이 정도로 기억이 난다.

 

내 시험이 끝난 후 나는 내 인생에 다시는 대입과 관련한 고민 따윈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대입은 늘 그런 식으로 치러질 것이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차근차근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거라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대학문은 넓어지고 대학도 다양화되고 또한 정말 공부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는 대학 졸업장이 굳이 중요한 시대는 아닐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꽤 시간이 흐른 뒤에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낳았고 이제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뿐인 나는 도중에 잠시 외국에 나가 살다 돌아온 덕분인지 입시에 대한 감각이 둔해졌다.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덕분에 아무래도 내 관심사는 그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심정적으로나 상황 면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었던 듯... 

 

그러다 귀국과 동시에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 시키며 학교 환경은 내가 다니던 시절과 많이 달라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과서도 많이 바뀌었고 아이들 배우는 수준도 많이 달라졌고 ... 이게 다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변화가 느껴졌다. 

사실 거기서 거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뭐가 뭔지 종잡을 수 없어 더 복잡하게 여겨지고 큰 변화로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달리 물어보거나 알아볼 데도 없어서 관련 책자 찾아읽고 아이들 담임 선생님께 여쭤봐가며 눈치껏 학교에 보내는 중이고 남들이야 뭐라건 학교에서 배운 대로만 충실히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사교육 시키는 것도 없는데 친구들을 보니 자녀들에게 시키는 게 너무너무 많더라는 사실. 당장 우리 아이들 같은 반 친구들만 봐도 배우는 것, 따로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해야 하는 건데 나만 어쭙잖은 신념을 앞세워 아이들을 방치하는 건가? 하는 걱정이 생기곤 하는 요즈음...

 

그러다 대입전형이 자주 바뀌는 것을 보며 뭐 특별한 거라도 있나? 하고 보니 아.. 뭐가 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아니 고등학교만 해도 무슨 종류가 그리 많던지. 대체 저것이 다 무언가 싶기만 ... 이제는 학생 본인이든 엄마든 정보력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학교에서 알아서 해 줄 거라며 믿고 맡겨놓기에는 너무 많고 다양한 할 일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보게 된 <달라진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은 최소한 그랬던 나에게 큰 줄기를 추려볼 수 있게 해 줬다고나 할까.

솔직히 읽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너무 자주 바뀌는 대입전형이 우리 애들 대학 갈 무렵이면 또 바뀌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지배적이었다만 그래도 일단 현재는 이런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리고 첫 장부터 참 나는 충격을 좀 받았다. 읽으면서도 이게 대입전형을 위한 것이라고? 정말 요즘 고등학생들은 이렇게 한다고?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그걸 읽고 있으려니 나는 대학을 거저 갔구나 싶을 정도였다는...

솔직히 입시설명회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을 정도. 나는 정말 외계에서 살다 왔나 싶은. ㅠㅠ

 

암튼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권뿐 아니라 이미 2권도 출판되고 있는 책이며 2017년 대입 간소화에 따른 학생부 종합 전형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나에게는 모든 용어들이 생소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또 뭐냐..

책은 크게 4장,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관리가 나오고, 그 안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이 분야별로 아주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설명으로 쓰여 있다기보다는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평가되는 요소를 가지고 보여주기 (Showing)란 방법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고 이해하기에도 좋았다.

2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비교과 활동 준비에 대한 것들로 솔직히 읽으며 기가 죽은 대목.. 그래도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줘야 좋을지에 대한 방향을 갖게 된 게 소득이랄까... 3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대비를 위한 것이 나오는데 서울대학교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아... 어렵.. 나더러 대학 가라면 갈 수 있으려나.

4장은 입학사정관제 전형 합격수기가 나온다. 예전엔 합격수기라든가 이런 사례 모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더랬는데 아이를 낳을 때 출산 후기들을 읽으며 그게 내게 참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출산 후기가 도움이 될까 싶겠지만 정말 그런 것도 도움이 될 정도니 합격수기 같은 건 당장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뭐랄까 이 책은 학부모와 입시 지도 교사 그리고 학생들도 틈틈이 읽고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전문화되고 또 학생도 학교에서도 서로 원하는 그리고 필요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알맞은 목표와 방향을 정하여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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